클럽데이·베이스캠프 등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와 접점 확대
패션·F&B·컬처 브랜드 협업…젊은 세대 겨냥한 실험적 시도
다가오는 하반기 아우터 경쟁 격화…소재·디자인·협업이 승부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전반적인 침체 흐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블랙야크가 과감한 마케팅 실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패션·F&B·컬처 브랜드와의 협업을 잇따라 펼치며 기존 '중장년 아웃도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지난달 27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에서 아웃도어 대축제 '2025 블랙야크 클럽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최대 아웃도어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회원 2,0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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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_2025 블랙야크 클럽데이 현장 사진. [사진=블랙야크 제공] |
체험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리산 성삼재에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지리산점'을 열어 고기능성 제품과 커스터마이징 티셔츠·와펜 등을 판매하며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서울 양재 사옥에는 '나우카페'를 조성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우(Nau)'의 철학을 담은 공간을 운영하는 등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야크 경영진이 마케팅팀에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라'는 식으로 제약 없는 실험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마케팅팀 내부에서 자율적인 실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SNS 중심의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블랙야크는 패션·F&B 브랜드와의 한정판 협업, 아티스트 굿즈 제작, SNS 참여형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이자 아웃도어의 고정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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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키즈_키즈 베이스캠프 아카데미 숲 탐험 첫번째 클래스 활동 사진. [사진=블랙야크 제공] |
아웃도어 업계는 기후변화와 소비침체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BYN블랙야크 또한 지난해 매출이 연간 매출이 3,0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5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는 '중장년 중심'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면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소비자 트렌드가 단순 기능성과 가격을 넘어 가치·경험·정체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중장년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인데 마케팅 기법과 경영진의 인식이 맞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이 와중에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기법으로 MZ를 사로잡는 블랙야크의 마케팅 기법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블랙야크는 블랙야크 아카데미 등 누구나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체험형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아웃도어 커뮤니티 BAC 클럽 회원들과 함께하는 '블랙야크 클럽데이'를 매년 개최하며 트레킹, 트레일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아우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패딩·다운·경량 점퍼 등 겨울 주력 제품군은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의 핵심을 차지한다. 업계는 고기능성 소재와 디자인 차별화, 협업 라인업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블랙야크 역시 협업 마케팅을 아우터 제품과 연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할 계획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서 블랙야크는 기성 아웃도어인들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를 즐기기 시작한 초심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자연을 즐기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히말라야에 헤리티지를 둔 고기능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연과 다양한 활동에서 입을 수 있는 우수한 제품 라인업으로 기술력의 진정성을 알리고, 등산을 비롯해 트레일런, 클라이밍 등 여러 아웃도어 활동에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