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벤자 대사 안보리 회견 "北 헌법에 명시...한미일 위협 때문"...北 주장 동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보유가 이미 '공공연한 비밀(open secret)'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를 부정하기보다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벤자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수임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 포기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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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사진=UN TV 캡처] 2025.10.02 kckim100@newspim.com |
그는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말했듯이 핵무기는 이미 (북한)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좋든 싫든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느끼는 위협으로 인해 이러한 현실이 정당화된다"면서 "한반도 주변에서 미국, 일본, 한국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이 북한을 실제로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벤자 대사는 또 "북한은 핵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일부 다른 나라들처럼 감추지도 않는다"며 "따라서 이를 굳이 인정할 필요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취지의 발언이다.
앞서 김선경 부상은 지난달 2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어떤 압박과 제재를 가해도 우리는 결코 핵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는 방패이며, 헌법에 명시된 국가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태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향후 대북 제재 논의와 국제사회의 비핵화 전략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