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둘째 주 월요일(올해 13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항해가 식민지화와 착취, 원주민 학살의 시작이 됐다며 '콜럼버스의 날' 대신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을 기념하려는 지난 수십 년간의 운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서명한 포고문에서 콜럼버스를 '미국의 원조 영웅(original American hero)'이라고 칭하며 그에 대한 비판자들을 "역사를 지우고, 영웅을 모욕하며, 우리의 유산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콜럼버스의 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콜럼버스의 날은 지난 1892년 연방 공휴일로 지정돼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에 기념됐다. 하지만 일부 주와 도시는 같은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꿔 기념하거나 '콜럼버스의 날'과 함께 기념하기도 한다. 알래스카와 하와이, 사우스다코타는 '콜럼버스의 날'을 공식 기념하지 않으며 시애틀과 미니애폴리스, 로스앤젤레스(LA)는 '원주민의 날'을 기념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콜럼버스의 날'과 '원주민의 날'을 모두 인정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년 동안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우리의 역사를 지우고 영웅을 비방하며 우리의 유산을 공격하려는 잔혹하고 무자비한 캠페인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면서 "우리 눈앞에서 좌파 급진주의자들은 그의 동상을 끌어 내리고 기념비를 훼손하며 그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를 공공의 공간에서 추방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 지도하에서, 그런 시대는 마침내 끝났다"며 "이제 우리 국가는 하나의 단순한 진리를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헌법과 연방법이 내게 부여한 권한에 따라 2025년 10월 13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선포한다"며 "나는 미국 국민이 모두 이날을 기념하는 적절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이 뜻깊은 날을 기릴 것을 촉구하며 모든 공공건물에 미국 국기를 게양하여 위대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우리 국가 건설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기념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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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콜럼버스의 날' 포고문에 서명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0.10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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