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히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낙폭을 늘렸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5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94포인트(0.79%) 내린 4만5994.4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51포인트(1.18%) 빠진 6655.60을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82.51포인트(1.66%) 하락한 2만2642.1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낙폭을 2%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장문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언급하며 APEC 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보복 조치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번 적대적 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독점해 온 각 원소에 대해 우리는 두 배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대응 조치가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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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중 관계의 악화 가능성을 키우며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페퍼스톤의 마이크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트럼프로부터 벼락처럼 떨어진 소식"이라며 "앞서 희토류 관련 뉴스가 있었던 만큼 이번 타이밍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그렇듯 트럼프의 발언은 그리고 시장이 이제는 이를 학습했듯이 과연 이게 단순한 허풍인지, 실제로 실행할 행동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참가자들이 미·중 무역 합의 사항이 이행될지를 점검하고 미·중 간 긴장이 재점화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 전략가는 "협상이 위태로워진다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리스크 자산이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명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는 분명히 미·중 무역 관계에 역행하는 방향이며 시장 친화적인 조치도 아니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