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기술 수준 8위… 국방연구개발 10년 평균 성공률 95%
"첨단기술 개발 위해 실패 용인하는 도전적 R&D 환경 조성해야"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우리나라 국방연구개발 10년 평균 성공률은 95% 이상인 반면, 기술수준은 R&D 예산이 한국의 5분의 1에 불과한 이스라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국방연구개발 평균 성공률은 95%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연구 97.9%, 핵심기술개발 98.5%, 민군기술협력사업 96.9%, 미래도전국방기술사업 100%, 부품국산화개발지원사업 62%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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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0.20 photo@newspim.com |
반면,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12개 국방선진국 중 8위로, 우리나라 R&D 예산의 18%에 불과한 이스라엘(7위)보다도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4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 조사서'에 따르면 1위 미국(100%)에 이어 프랑스(89%·이하 미국 대비 수준), 러시아(89%), 독일(88%), 영국(87%), 중국(86%), 이스라엘(84%), 한국·일본(82%), 이탈리아(79%), 인도(73%), 스페인(70%) 순이었다.
한국은 K9 자주포 등이 포함된 화포 체계 분야에서 4위를 차지해 강세를 보인 반면, 레이더, SAR(합성개구레이더), 회전익, 우주무기 분야에서는 10위를 기록해 타 영역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에서 자국의 방공무기, 공중무인체계, 기동전투체계,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으며, 특히 무인기, 우주, 미사일 방어 등에 집중 투자해 해당분야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희 의원은 "핵심적인 성과가 필요한 부품 국산화사업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실제 R&D 역량 강화가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이스라엘은 R&D 성공률이 30%에 불과함에도 실패를 감수하는 난해한 '선도형 과제' 도전으로 성과가 우수하다. 우리도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고 도전을 지속하는 선진 연구개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