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에 저탄소 연료화 실증설비 구축...내달부터 시운전
75억 투입된 시멘트 산업 혁신, 탄소중립 산업 전환점 주목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단양군 매포읍 성신양회 부지에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저탄소 연료인 메탄올로 전환하는 실증 설비가 완공돼 내달 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에너지 수요 관리 핵심 기술 개발 사업으로 55개월간 총 37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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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산업 배출 CO₂ 활용 저탄소 연료화 기술개발 실증설비 현장. [사진=충북도] 2025.10.23 baek3413@newspim.com |
실증 설비는 하루 20톤 규모의 CO₂ 포집 시설과 메탄올 생산 시설로 구성되며 시멘트 소성로에서 발생하는 CO₂를 포집·정제해 합성가스로 개질한 뒤 메탄올로 전환하는 통합 공정을 구현한다.
특히 시멘트 산업의 고온 폐열을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메탄올 전환 효율 70%, 순도 99.8% 이상을 목표로 설계됐다.
메탄올은 탄소중립형 청정 연료로서 연료 전지, 친환경 선박 연료, 화학 소재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증 설비는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산업 CO₂를 연료화하는 상용 규모 기술을 구현한 '산업 현장형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모델로, 향후 철강·유리·석유화학 등 다배출 산업에도 확대 적용 가능하다.
23일에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이스라엘 등 9개국 50여 명의 CCUS 및 DME 분야 전문가들이 방문해 국내 기술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이번 실증 설비 기계적 준공을 계기로 CCUS 기술이 연구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11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해 2026년 4월까지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술 안정성과 경제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향상, 메탄올 국산화로 탄소 저감과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추진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충북 '중부권 CCUS 집적화 단지' 조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두환 도 경제통상국장은 "이번 실증 설비 구축은 국내 기술로 이룬 시멘트 산업 CO₂ 연료화의 첫 성과로 충북이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CCUS와 청정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힘써 지역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