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공략 나선 에이블리, 1020 맞춤형 뷰티 PB 확대
식품 PB 성공 경험 살린 컬리, 뷰티 브랜드 준비 박차
무신사, 코스맥스와 협업해 글로벌 기능성 화장품 진출
중개자에서 '브랜드 플레이어'로…플랫폼의 전략 전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뷰티 시장에서 플랫폼 간 PB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패션이나 식품 중심으로 PB 경쟁이 벌어졌다면 최근에는 뷰티가 주요 격전지로 떠오른 모습이다.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직접 브랜드로 변신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급성장하는 온라인 뷰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잘파세대(1020)를 주요 타깃으로 한 뷰티 PB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 |
| 에이블리, 잘파세대 겨냥한 뷰티 PB 본격 시동.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공] |
에이블리가 잘파세대를 정조준한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에이블리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1020세대로, 이들은 타 플랫폼 대비 에이블리 내 뷰티 카테고리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다. 에이블리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기존 화장품 업계가 소홀히 했던 잘파세대 특화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블리 뷰티 PB는 '상생형 PB 모델'로 운영된다. 브랜드가 상품 기획을 담당하면 에이블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재고·마케팅 전반을 맡는 구조다. 특히 색조 중심 브랜드가 스킨케어로 확장하거나 기존 2030 중심 브랜드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카테고리 확장을 지원한다. 파트너사는 비용과 재고 부담을 덜고 기획에 집중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신규 론칭이 가능하다. 에이블리는 향후 PB 상품을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는 'PB 전용관'도 신설할 계획이다.
컬리 역시 뷰티 PB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식품 PB '컬리스'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신뢰도를 확보한 경험이 있는 컬리는 최근 뷰티 PB 준비에 착수했다.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예고했으며, 유통망과 데이터 기반 개발 역량을 결합해 '가성비+가심비'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식품에 이어 뷰티로 PB 카테고리를 확장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PB 전선의 선두주자로, 패션을 넘어 뷰티 영역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맥스와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신제품 공동 개발에 나섰다. 무신사가 브랜드 기획력, 코스맥스가 연구개발과 제조를 각각 맡아 기능성 화장품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너지를 노린다. 지난달 30일, 무신사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가성비'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 |
|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스킨케어 라인 신규 론칭. [사진=무신사 제공] |
무신사는 이미 2023년부터 '오드타입'을 시작으로 '위찌',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 등 PB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오드타입은 일본과 동남아 오프라인 매장, 미국 아마존까지 진출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백 기능성 원료 '화이트 플러스좀'을 적용한 신제품을 포함 코스맥스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뷰티 PB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과거 플랫폼이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자'였다면 이제는 직접 상품을 기획·개발하며 '브랜드 플레이어'로 변신하고 있다. 이는 매출 다각화 차원을 넘어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해 충성도를 높이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온라인 뷰티 시장은 Z세대와 MZ세대가 주도하는 만큼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디자인·콘셉트·스토리텔링으로 감성을 사로잡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수수료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전략적 품목"이라며 "이미 확보한 고객층이 있어 일정 수준 매출이 보장된다는 점도 각 사가 뷰티 PB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