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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미술에 강한 도시죠" DIAF 개막, 엑스코서 11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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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107개 갤러리 1천여 작가 작품 전시
세계적 거장에서 신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놓쳐선 안될 특별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대구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대구는 미술에 강한 도시예요.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 등을 배출하며 한국 근대미술의 발전을 견인했고, 1970년대 초부터는 실험미술, 현대미술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도시입니다. 요즘도 대구엔 '찐팬' 미술애호가가 많답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대구와 서울에 갤러리를 두고 있는 리안갤러리가 DIAF 2025에 출품한 이건용의 작품. [사진=DIAF, 리안갤러리] 2025.10.30 art29@newspim.com

대구광역시를 현대미술의 열기로 달굴 대구 유일의 국제아트페어 '디아프(DIAF·Daegu International Art Fair)'가 대구 엑스코(EXCO) 동관에서 10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디아프 2025는 오는 11월 2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스핌]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DIAF 2025의 페어 전경. 대구 유일의 국제 아트페어로, 올해에는 6개국에서 107개 화랑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1월 2일까지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31 art29@newspim.com

(사)대구화랑협회(회장 이광호)가 주최하고 DIAF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디아프에는 6개국, 107개의 국내외 화랑들이 참여해, 1000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DIAF 2025의 주제는 'CHALLENGE ART, SHARE THE EXPERIENCE'다.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며 예술가·갤러리·관람객이 함께 도전하고, 예술의 향기를 나누자는 취지다. 이에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현대미술의 오늘과 내일을 관객들이 체험하는 동시에 미술 뿐 아니라 여러 장르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대무용 프로그램 등도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대구 유일의 국제 아트페어로 올해 18회를 맞은 DIAF 2025의 페어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31 art29@newspim.com

금년도 DIAF에는 갤러리신라,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선화랑 등 국내를 대표하는 화랑들이 참가했다. 여기에 야리라거 갤러리(영국), 보데갤러리(독일), 갤러리 까르찌나(러시아 모스크바), 갤러리 브루노마싸(조지아), 세이야 파인 아트(일본), 갤러리 미즈(캐나다) 등 해외갤러리도 부스를 차리고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DIAF 2025를 주최한 대구화랑협회 이광호 회장(갤러리신라 대표).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 발상지이자 한국 실험미술 운동도 가장 먼저 펼친 도시"라고 하는 이 회장은 "대구에는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향유하는 '눈 밝은 미술애호가'들이 많다"며 "이번 DIAF 2025는 풍성한 본전시와 함께 특별전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곁들여졌으니 많이 찾아달라"고 밝혔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31 art29@newspim.com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동원화랑, 갤러리 전, 021갤러리, 갤러리제이원, 키다리갤러리, 아트지앤지, 갤러리 CNK, 윤선갤러리, 갤러리분도, 갤러리이서, 갤러리오모크 등도 참가했다. 또 서울 등지에서 갤러리 박,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 일호, 갤러리 위, 데이트갤러리, 토포하우스 등이 부스를 조성하고 관객을 맞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유명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돼 주목되고 있다.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약 50호, 10억원대)를 비롯해, 박서보(약150호, 7억원대), 윤형근(100호, 5억원대), 데이비드 호크니(약50호, 2억원대), 이강소(100호, 2억원대), 이건용(30호, 3억원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니엘 보이드,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등 해외에서 두각을 보이는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DIAF 2025에 갤러리신라가 출품한 성능경의 작품 '신문 읽기'. 2024. [사진=갤러리신라] 2025.10.31 art29@newspim.com

DIAF 2025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스 중 하나인 갤러리신라 부스에는 서승원 성능경 윤형근 최명영의 작품과 함께 니콜라 샤르동, 스가 키시오, 박두영, 김용익, 윤상렬 김치앤칩스의 작품들이 내걸렸다.

대구와 서울에 갤러리를 운영 중인 리안갤러리는 이번 DIAF에 이강소, 이건용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남춘모, 김춘수, 이진우, 윤희, 신경철, 윤종숙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DIAF 2025에 국제갤러리가 출품한 이희준(b.1988)의 작품 'Eternity'. 2025, Acrylic and photo collage on canvas 50x5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25.10.31 art29@newspim.com

국제갤러리 부스에는 역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운집해 있었는데 김홍석의 일그러진 'LOVE' 조각을 필두로 박찬욱 박찬경 형제 작가의 작품과 안규철, 홍승혜, 김영나, 장파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제갤러리는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내걸었는데 임영주, 이희준, 김세은의 페인팅을 대구 미술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우손갤러리는 최근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대구 미술가 이명미의 회화로 한 쪽 벽면을 강렬하게 꾸몄다. 또 최근 서울과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정적의 소리'라는 개인전을 개최한 김혜련의 대형 유화와 최병소의 검은 회화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올해 DIAF에서 놓쳐서는 안될 전시는 특별전으로 기획된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한·일 현대미술전'이다. 통상의 아트페어 특별전이 규모는 커도 전시내용은 짜임새가 덜 했던 것과 달리, DIAF 2025의 한·일 현대미술 특별전은 규모는 작지만 기획의 의미와 전시의 완성도 측면에서 점수를 받을만 하다.

[서울=뉴스핌] DIAF 2025의 특별전으로 기획된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한일 현대미술전'의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31 art29@newspim.com

이번 교류전은 단순한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한·일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며 두 나라가 쌓아온 예술적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이같은 시도를 통해 지역 미술계의 외연을 확대하고, 한국 미술계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의 중요한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적 맥락 속에서 양국의 미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상호 소통했는지 살펴보는데 촛점을 맞췄다.

한국 측에서는 곽인식, 이우환, 윤형근, 김구림, 이강소, 박현기, 최병소, 김창영, 이명미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9명 작가의 작품이 나왔다. 이들은 모두 대구와 인연이 있는 작가들로 한국현대미술의 형성과 전개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일본 측에서는 사이토 요시시게, 스가 키시오, 아키오 이가라시, 스즈키 타카시, 에비즈카 고이치 등 5명 작가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이들 중 사이토 요시시게를 제외한 4명의 작가는 과거 대구를 방문해 전시를 가진 경험이 있어, 대구가 일찍이 동아시아 현대미술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DIAF 2025의 특별전인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한일 현대미술전'에 출품된 에비즈카 고이치의 작품 [경계표식-8월 17일'. 2024. 목재, 철, 페인트, 밀랍.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31. art29@ne wspim.com

이번 교류전의 기획은 한국 측에서는 황인, 일본 측은 야마구치 타카시가 공동으로 맡았다. 두 기획자는 양국 작가들의 예술적 궤적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며, 그 속에서 공유된 예술적 고민과 차별적 지점을 동시에 드러내는 전시를 구성했다. 다양한 장르와 시각을 통해 현대미술의 현재적 흐름을 조망하는 본 전시는, 한일 양국 미술계의 지속가능한 예술교류의 한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작가 중 사이토 요시시게는 일본 내에서 '모노하의 스승'이라 불릴 정도로 일본의 전후 추상회화의 기반을 닦은 작가다. 색과 형태의 해방을 통해 회화의 근원을 탐구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 갤러리신라에서 2019년 개인전을 가졌던 스가 키시오는 모노하의 중심인물로 자연과 인공의 긴장을 드러내며 사물의 존재방식을 예술로 제시하는 작가다.

또 이가라시 아키오는 구조와 물질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온 작가이며, 스즈키 타카시는 조각과 회화를 결합한 조각적 회화로 일본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드러내는 작가다.  

기획자로 참여한 미술평론가 황인은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저마다 동시대 미술의 언어를 개척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그 미술사적 의미를 되짚어봤다. 대구를 중심으로 의외로 양국 작가들의 교류가 적지 않아 기획자로서 흥미로왔다"며 "양국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와 예술적 시각을 통해 한일 현대미술의 흐름을 단편적으로나마 조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DIAF 2025에 대구 화랑인 갤러리 전이 출품한 이상용의 작품 'Fate'. 2025. 54x80cm [사진=갤러리 전] 2025.10.31 art29@newspim.com

올 DIAF는 미술과 현대무용의 만남도 시도한다. 서울 툇마루무용단의 현대무용 페포먼스가 페어장 내에서 펼쳐진다. 현대무용을 다원예술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전시기법을 무용에 접목, 국내 최초로 아트페어 현장에서 무용공연이 열린다. 또 도슨트 프로그램이 하루 3회 이어지며, 온라인을 통해 DIAF 2025의 참가화랑과 출품작을 살필 수 있는 OVR(온라인 뷰잉룸)도 시행되고 있다. 올해 디아프운영위는 대구미술관, 인당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을 이끌어내 상생의 계기도 마련했다. DIAF 2025는 오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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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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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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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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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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