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검은색 연필과 볼펜으로 종이 위에 수만, 수십만번의 선과 면을 만들며 검은 화폭의 작품을 만들던 최병소(1943–2025)화백이 11일 대구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 |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최병소 화백 사진 우손갤러리 2025.09.11 art29@newspim.com |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최병소(崔秉昭) 화백은 1970년대 후반 대구 현대미술운동을 이끌며 현대미술가로 작업을 시작했다. 일평생 실험적 태도와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가하며 우리 현대미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최화백은 6.25전쟁 직후의 유년기와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거치며 예술혼을 불태우며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는데 헌신했다.
![]() |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최병소 작 무제. [사진=우손갤러리]2025.09.11 art29@newspim.com |
일상 속에서 수시로 접하는 신문과 잡지를 검게 덮고 긋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 언어를 지우고,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탄생시킨 것이 최 화백 작업의 핵심이다. 특히 신문지에 연필 또는 볼펜을 반복해 덧칠하며 자신만의 깊이 침잠하는 조형세계를 완성했던 고인은 기교와 허세를 거부했다.
![]() |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작업 중인 최뱡소 작가. 2025.09.11 art29@newspim.com |
그의 작업을 고행이나 수행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매번 새로운 즐거움'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예술적 태도는 곧 작가 자신을 닮아 겸손하면서도 깊이있는 삶의 철학을 보여주는 면모다.
고인은 2025년 봄 서울 성북동의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것이 마지막 전시가 되었다. 빈소는 대구 영남대학교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류향하 씨를 비롯해 1남 2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효천추모관이다.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