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4일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코스피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기술적 부담 누적에 따른 정상적 조정 국면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11월 이후 AI(인공지능) 중심 주가 하락은 명확한 펀더멘털 악화 없이 시작됐으며, 과열 누적을 해소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철저히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AI 자체에 대한 우려가 트리거로 작동했지만 구조적 사이클 이탈로 볼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하락은 ▲오라클 CDS 급등 ▲AI 인프라 자산 내용연한 회계 이슈 ▲네오클라우드(코어위브 등) 수익성·레버리지 우려 등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해 매도 트리거로 작용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오라클 CDS 위험이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내용연한 논란도 기업별 차이가 있는 이슈"라며 "네오클라우드 가수요 우려 역시 전체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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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신한투자증권은 반전 트리거로 12월 예정된 오라클·브로드컴 실적과 연준 정책 변화를 지목했다. 노 연구원은 "오라클이 AI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RPO가 증가한다면 크레딧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며 "브로드컴 역시 AI 매출이 예상치(전년 대비 +15.7%)를 넘어선다면 AI 수요의 질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연준 관련해서 "12월 FOMC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의장 지명 이벤트가 시장 심리를 반전시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비둘기 성향 인사가 지명될 경우 시장은 '금융 억압' 기대감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기술적 지지 레벨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3766포인트(23.6% 되돌림·1차 정상 눌림) ▲3485포인트(38.2% 되돌림·중기 상승 유지 구간) ▲3258포인트(50% 되돌림) ▲3030포인트(61.8% 되돌림·과매도 구간)를 주요 레벨로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MA60 대비 과열권(+10% 이상)과 피보나치 되돌림이 맞물리는 3700포인트 중반대가 기술적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닷컴·FANG 강세장과 유사한 패턴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변동성이 이어지더라도 내년 초 상승 추세 복귀 가능성이 높다"며 "강세장 중반의 정상적 조정이라면 나스닥 최대 낙폭은 12% 수준에서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조정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술적 과열 해소가 진행 중인 만큼 3700대 중반 지지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며, 3500포인트 근처는 기술적 매력 구간"이라고 제시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