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화 레포(Repo) 금리와 단기금리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자금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자금공급 둔화로 인해 신용스프레드와 국고 3년물 금리가 확대되고,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스프레드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정책금리의 인하보다 정책 운용방식 변화가 시장금리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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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5.11.25 dedanhi@newspim.com |
미국 연준(Fed)이 10월 FOMC 이후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고, 12월 중 자산축소(양적긴축, QT) 종료 조치로 시중 달러 유동성 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로 인해 단기 자금공급이 둔화되고, 레포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율 상승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외국인 증시 순매수는 원화 강세를 유도하지만, 최근에는 달러화 국내 유입이 제한되고 역으로 해외 투자로 인한 자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수출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라 수출대금의 국내 환류가 약화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증시 강세는 원화 유동성 팽창과 신용 확대를 반영한다. 원화 유동성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외화유입이 정체되면서 한은의 발권력은 약화됐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자산 규모는 500조 원대에서 증가세가 멈춘 상태이며, 외환보유고 역시 40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 한은의 통화공급 여력이 줄면서 통안채 발행과 RP(환매조건부채권) 매각 규모 역시 감소했다.
올해 들어 한은은 레포시장 안정을 위해 총 30조원 규모의 RP 매입을 단행하며 단기 자금시장 불안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이 조치가 일시적 대응에 그친다면 자금수급 불안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1월 중 30조원 규모의 RP 만기 도래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재매입 여부가 단기금리 방향성의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국채 직접 매입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한일 RP 매입이 상시화될 경우, 한은의 국채 매입이 보다 지속가능한 정책수단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지출 확대, 기업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민간의 자금 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시중금리 불안이 반복될 우려가 제기된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구조 자체가 금리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 규제로 인해 장기채권을 늘리는 과정에서 우량물 공급이 부족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물 공급 부족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는 금리 파동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외환 및 파생상품 시장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공공 및 정부 주도의 해외투자 확대 역시 국내 유동성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 및 연기금의 해외 주식 비중이 전체 대외자산의 절반을 넘어서며, 일부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머물지 못하고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이 채권 매수에 나서면서 일부 수급 안정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비중 조정은 국내 자금시장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연말 금리 안정 여부가 통화정책의 강도뿐 아니라 정부와 공공기관의 자금 운용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