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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다카이치 일본을 읽는 한국의 인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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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스카와 경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그 중심에는 일본 정치사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서 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짧은 집권 기간 동안 그녀는 미·일 동맹의 상징인 미 항모 갑판에 섰고,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았으며,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해 베이징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냈다. 이 일련의 장면들은 우발적 해프닝이라기보다, 일본의 전략적 방향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로 읽을 필요가 있다.

10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한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함상에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 선 모습이었다. 미·일 양국 정상은 수천 명의 미·일 군 장병 앞에서 연설하며 동맹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장면은 일본 외무성과 미 언론이 "새로운 황금기(New Golden Age)"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묘사한 이벤트였다. 미 항모라는 상징 공간에서 첫 여성 총리가 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었다는 사실은, 일본 내부의 성 평등 문제를 넘어, 일본이 앞으로도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질서 속에서 핵심 동맹국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그 직후 열린 경주 APEC 회의 역시 중요한 신호였다.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재명 한국 대통령,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모두 처음 얼굴을 맞댄 자리였다. 여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사실상 승인했고, 이는 곧바로 동북아 해군력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같은 무대에서 열린 중·일 정상 회담은 당시만 해도 비교적 관리 가능한 분위기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긴장은 이미 존재했지만, 아직 대만 문제를 둘러싼 공개 충돌은 표면화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런 시간 순서를 분명히 짚어 두는 이유는, 다카이치 총리가 보여 준 외교·안보 행보가 하나의 연속된 전략적 서사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항모 갑판에서의 과도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동맹 연출, 경주 APEC에서의 한·미·일 및 중·일 정상외교, 그리고 그 직후 불거진 대만 발언과 중·일 갈등은 모두 서로를 설명해 주는 장면들이다. 이 과정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한국이 어떤 외교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달라진다.

[서울=뉴스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1.01 photo@newspim.com

대만의 스시정치, 갈등과 연대의 상징

긴장이 폭발한 것은 11월 초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행동이 일본의 '존립 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월 10일자 기사에서 이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대사를 초치하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모닝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잘못된 언급"이라고 규정하고, 일본이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중국 관련 사안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양국 간 교류와 협력 사업 일부가 중단되거나 재검토되는 조짐도 중국 측 발표에서 노골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경제·사회 분야의 실질적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국면에서 대만이 택한 상징정치다. 11월 20일자 로이터 타이베이발 보도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자신의 SNS에 일본산 방어(가고시마산)와 홋카이도산 가리비로 만든 초밥과 일본 된장국으로 점심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오늘 점심은 일본산 재료로 만든 스시와 미소시루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어 해시태그가 달렸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을 경고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와중에, 대만의 지도자가 일부러 "일본산 초밥"을 들고 나와 연대를 표시한 것이다.

대만 언론과 국제 방송들은 이를 스시 외교(gastrodiplomacy)의 전형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경제적 수단으로 일본을 압박할수록, 대만과 일본이 민주주의와 해양질서를 매개로 정체성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이완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발표한 논평에서, "국제사회가 대만 해협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일본을 암시적으로 지지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외교적 파장이 일본 국내 여론을 곧바로 잠식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교도통신이 11월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9.9%로 취임 직후보다 오히려 5.5포인트 상승했으며, 응답자의 60% 이상이 방위비 증액을 지지하고, 대만 위기 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도 절반 가까이가 찬성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수치가 반복된다. 즉,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일본 사회의 상당 부분은 "더 강한 안보 태세"로 응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공영 대외 선전 매체인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의 11월 26일자 보도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을 "우경화된 여론 구조"와 "외부 압력에 대한 단기적 국기 결집 효과(rally-round-the-flag effect)"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러한 국내 정치 환경 속에서, 다카이치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한·중·일 삼각 구도와 대만해협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다. 여기에 단순한 강경파나 온건파 같은 평면적 분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악셀로드의 인지지도와 한국의 선택

이 지점에서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악셀로드(Robert Axelrod)가 제시한 인지지도(cognitive map) 분석이 유용한 도구가 된다. 악셀로드가 편집한 『Structure of Decision: The Cognitive Maps of Political Elites』(1976)는 지도자의 가치와 인과관계를 텍스트로부터 추출해, 하나의 정책 사고지도로 그려 보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어떤 사건이 위협으로 정의되고, 어떤 수단이 효과적인 대응으로 연결되는지를 화살표와 노드로 시각화함으로써, 지도자의 머릿속에서 'A이면 B, B이면 C'로 이어지는 사고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적용하면, 몇 가지 기본 축이 드러난다. 첫째,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 압박은 '존립 위협'으로 정의된다. 둘째, 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은 '미·일 동맹의 질적 강화'와 '자위대의 역할 확대와 무장 강화'로 연결된다. 셋째, 국내적으로는 헌법 9조의 해석 및 개헌 논의를 통해 이 변화에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로 상정된다. 이러한 연결 구조는 다카이치의 과거 자민당 내 발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연대, 최근 외교 및 안보 연설에서 일관되게 반복된다. 일본 외교 안전보장을 다룬 The Diplomat 분석(11월 12일자, 11월 18일자)도 이 점을 뒷받침한다.

동일한 인지지도 위에 최근의 몇 가지 상징적 장면을 얹어 보면, 방향성은 한층 분명해진다. 요코스카 항모 방문은 미·일 동맹의 시각적 과잉 연출로 보이지만, 인지지도 상에서는 미국과의 공동안보를 강화하는 당연한 수순이다. 경주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장면은, 일본 지도자의 인식에서 '한국도 이 정도 수준의 안보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일본이 계속 재래식 틀에 머무를 수는 없다'는 비교 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 아직 공개적으로 논의되지는 않더라도, 일본 내부의 일부 전략 커뮤니티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혹은 그에 준하는 전략자산을 일본도 보유해야 한다"는 논쟁이 물밑에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만 요인의 가중이 더해진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촉발한 중·일 갈등, 중국의 수산물 수입 중단 검토, 대만 총통의 스시 사진과 같은 상징정치가 반복될수록, 일본 내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피할 수 없는 경로"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 악셀로드식 인지지도에서 보면, '중국과의 경제 갈등'은 '국내 경제 부담'이라는 부정적 경로로 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민 여론의 안보 위기의식 고조는 방위력 증강 지지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헌법 개정 여건 강화'라는 긍정적(정부 입장에서)의 경로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인지지도를 가져야 할까. 우선, 이번 사태를 '중·일 양자 갈등'으로만 축소해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주 APEC에서 확인되었듯,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끌어안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는 하나의 안보 네트워크 안에 배치하고 있다. 한국의 인지지도에서 미·일 동맹 강화는 단순히 일본 군비 증강이 아니라, 한·미·일 삼각 안보 구도의 재편으로 연결된다.

둘째, 대만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움직임을 "군국주의 부활"이나 "우경화"라는 레토릭 하나로 덮기보다, 보다 세밀하게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악셀로드의 분석이 보여주듯, 지도자의 인지지도에는 이념적 요소와 함께, 선거 전략, 여론의 구조, 경제 이해관계, 동맹정치 등 다양한 요인이 중첩돼 있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할 때도, 이 복합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감정적 반응보다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레버리지 – 예컨대 한·일 안보 대화의 범위 설정, 대만해협 유사시 정보 및 물자 협력의 한계선, 동북아 핵추진 잠수함 도미노를 피하기 위한 규범 형성 – 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

셋째,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제3의 선택을 찾아야 한다. 중국과의 경제관계는 여전히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일본과의 안보, 기술, 공급망 협력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한국의 인지지도에서는 중국 견제와 중국 시장 활용이 서로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부로 병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전략 산업에서는 미·일·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하되, 기후변화, 보건, 문화 교류 등 비안보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협력 채널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와 다카이치가 앞으로 어떤 이벤트로 세계를 다시 놀라게 하더라도, 한국 외교의 목표는 "쇼"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항모 갑판에서의 연출, 스시 한 접시의 사진, 격한 외교 수사 뒤에는 항상 구체적인 이해관계와 인지지도가 있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감정과 다르마(dharma, 산스크리트어로 법칙 혹은 원리를 의미)의 대응만이 아니라, 이런 인지지도를 차분히 복원해 가며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비하는 것이다. 악셀로드의 인지지도 분석은, 다카이치 일본의 속내와 향후 행보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구조화된 추론의 대상으로 바꾸어 준다. 그만큼 한국 외교도, 감각이 아닌 분석을 통해 다음 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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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 추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정부가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과 미국 원전 원천기술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대미 전략투자 후속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원전 상장사의 실제 사업 참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율과 신규 원전 노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지분 투자 자체보다 국내 업체가 설계와 설계·조달·시공(EPC), 주기기와 보조기기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권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수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 지분보다 사업권…韓 역할 명문화 관건 23일 산업통상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후속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미국 측과 5~10% 수준에서 협상 중이다. 미국 신규 원전 8기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이 개발한 APR1400 2기로 구성하는 방안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AI 일러스트=설희 기자] 증권가에서는 지분율 자체보다 향후 미국 원전 사업에서 국내 기업이 실제로 확보할 사업 범위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AP1000 사업에서는 과거 공급 이력과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존 협력관계가 신규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상장사별 실적을 가를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핵심 주기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에이치아이도 원전 보조기기(BOP) 공급 이력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설계·조달·시공(EPC)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미국 원전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실제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2027년이 원전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의 공급망 금융지원과 한국의 대미 원전 투자 구체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원전 관련 프로젝트의 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美 AP1000 주기기 공급…추가 물량 기대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AP1000 공급망에서 직접적인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신규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기존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웨스팅하우스 인수 시 AP1000 사업에서도 원자로용기(RV)·증기발생기(SG) 외 추가 공급 범위(Scope) 발주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미투자 자금 집행에 따라 공기 단축 위해 동사가 생산하는 장납기 품목에 대해 선발주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는 제작기간이 긴 핵심 주기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미 원전 투자 과정에서 기존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뿐 아니라 추가 기자재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지원으로 장납기 기자재 발주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지난 6월 DOE가 발표한 장납기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졌다"며 "AP1000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당겨지면서 원전 기자재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KB증권은 향후 가장 먼저 나올 대형원전 기자재 발주 대상으로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전력사업자가 구성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의 장납기 기자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다른 원전 밸류체인 업체보다 먼저 수주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건설, 웨스팅과 EPC 협력…美 사업 확대 기대 현대건설은 기자재가 아닌 EPC 분야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은 실제 해외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원전 타당성조사, 핀란드 원전 사전업무착수 계약에 참여했으며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의 프로젝트 매터도어에서는 기본설계(FEED)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파트너십을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진출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 노형의 경우 벡텔과 함께 핵심 건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원전 영역에서 실질적 수주와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 지원, 웨스팅하우스와 잠재적 파트너들과의 의향서(LOI), 그리고 한국의 대미투자 가능성 등을 감안 시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가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프로젝트 참여 가시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원전은 팀코리아 및 웨스팅하우스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불가리아 AP1000 대형원전은 하반기 중 엔지니어링 서비스 계약(ESC) 2차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BHI, 美 AP1000 복수기 공급…BOP 수주 주목 비에이치아이도 미국 AP1000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설비를 설계·제작하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함께 원자력발전 보조기기(BOP)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는 복수기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원전 BOP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HRSG가 65%로 가장 높고 보일러 22%, BOP 5%, 기타 8% 순이다. 미국 신규 원전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비중이 낮은 BOP 사업이 추가 성장 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비에이치아이 로고. [사진=비에이치아이]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흐름과 관련해 "연간 신규 수주는 올해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HRSG 신규 수주는 약 5000억원이며, 하반기에도 약 40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수주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되는 대미 투자 1호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비에이치아이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HRSG 8~10기 발주를 가정할 경우 잠재 수주 규모를 약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과거 미국 칼파인(Calpine)에 HRSG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을 기대한다"며 비에이치아이가 미국 사업에 진입할 경우 기존 국내와 아시아 중심의 사업 지역을 북미로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inter1004@newspim.com 2026-09-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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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은, 女공기권총 10m 금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사격의 에이스 추가은(임실군청)이 눈부신 총성을 울리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사격이 거둔 첫 번째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23위 추가은은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쏴 셴이야오(중국)를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추가은은 고니시 유카리가 2017년 세운 결선 아시아 기록(245.3점)과 팔락(인도)이 항저우 대회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242.1점)을 모두 갈아치우는 기력을 발휘했다. 조라나 아루노비치가 세운 세계기록(246.9점)에도 불과 0.6점 모자란 엄청난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앞서 열린 본선에서도 추가은의 활약은 빛났다. 추가은은 582점(엑스텐 19개)을 기록해 종전 아시안게임 본선 기록을 1점 경신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김보미(부산시청), 오예진(IBK기업은행)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730점을 합작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다만 김보미와 오예진은 각각 574점(엑스텐 22개, 20개)으로 10위와 12위를 기록해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두 선수 모두 8위와 1점 차에 불과해 아쉬움을 삼켰다. 홀로 결선 무대에 선 추가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선 첫 번째 스테이지 첫 발을 10.1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네 발을 모두 10점대 언저리에 맞추며 51.8점으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두 번째 시리즈 초반 주춤하기도 했으나 10.3점으로 마무리하며 청연칭, 셴이야오, 장란신 등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본격적으로 한 명씩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추가은의 독주가 시작됐다. 10.1점과 10.7점을 연달아 꽂아 넣은 뒤,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10.8점과 10.7점에 적중하며 143.9점을 기록해 2위 셴이야오와의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난 뒤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추가은은 더욱 달아났다. 셴이야오에 4.1점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10.6점과 9.8점에 적중하며 완벽하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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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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