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준 위원들 금리 경로 이견
시카고 연은 연구 "의장 기자회견-위원 공개 발언 일치해야 통화 전이 강화"
"7 대 5 나오면 채권·위험 자산 혼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금리 정책 경로를 두고 이례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연준 내 이견이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반대 표결이 시장과 정치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진단은 오는 9~10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까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스티븐 마이런 이사, 미셸 보먼 이사다. 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는 위원으로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이사가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리사 쿡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견은 FOMC 위원들의 의견이 갈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 이후 FOMC에서는 3명 이상이 소수 의견을 낸 적이 없으며 1990년 이후 이 같은 상황은 단 9차례만 발생했다.
파월 의장도 이 같은 연준 내 의견 차이를 인정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고용과 물가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위원들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 있어 강하게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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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월러 이사도 "오랫동안 가장 적은 집단의 생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준의 분열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지난달 누가 반대하고 누가 반대하지 않는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반대자들이 영향력을 포기할 수 있다는 중요한 요점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벤 버냉키 전 의장 때부터 만약 앞으로의 경로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시장이 많은 일을 대신 해줄 수 있고 보다 통일된 위원회가 신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있었다"며 "나는 회의에서 항상 동의했던 것은 아니지만 투표할 때는 의장과 함께 투표해 왔고 나는 항상 영향력을 갖는 것이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카고 연은의 알레산드로 빌라 등의 연구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둘러싼 시장의 움직임은 위원들의 연설 내용이 FOMC에서 연준 의장의 것과 일치할 때 가장 두드러졌다.
해당 보고서는 "효과적으로 기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위원들의 공개 발언들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준 의장의 FOMC 기자회견 내용과 비슷한 연설은 통화 전이를 강화하며 반대 목소리는 그것을 약하게 하는 잡음을 만들어 낸다"고 진단했다.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FOMC가 특정 결정에 대해 7 대 5의 의견 분열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러 이사는 "이것이 7 대 5까지 간다면 한 사람이 변할 경우 전체 경로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이처럼 미세하고 한 표가 결정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트레드니들의 에드 알 후세이니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 대 5의 분열은 향후 12~18개월간의 적절한 금리 경로를 반영하려고 하는 채권시장에 혼란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연준의 전략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확실성을 찾는 위험 자산에도 혼란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을 87.4%로 반영 중이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