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후보 8명 투표 결과 발표
켄트,16표 중 14표 얻어... 본즈·클레멘스 5표 미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역대 최다 홈런(762개) 보유자 배리 본즈와 사이영상 7회 수상자 로저 클레멘스는 다시 한 번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77홈런을 남긴 제프 켄트가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에서 유일하게 쿠퍼스타운 입성을 확정했다.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는 8일(한국시간)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켄트는 전체 16표 중 14표를 얻어 75% 기준을 무난히 넘어 명예의 전당 합격자가 됐다. 반면 본즈와 클레멘스는 5표에도 미치지 못해 사실상 향후 재도전의 길까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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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켄트. [사진=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SNS] |
위원회는 1980년 이후 뛰었으나 기자단(BBWAA) 투표에서 10년 내 입성하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재심한다. 올해는 켄트·본즈·클레멘스·델가도·매팅리·머피·셰필드·발렌수엘라 등 8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12표(75%) 기준을 충족한 이는 켄트뿐이었다. 델가도 9표, 매팅리·머피 6표였고 본즈·클레멘스·셰필드·발렌수엘라는 5표 미만이었다.
투표에서 명암이 갈린 기준은 명확했다. 켄트는 괴팍한 성격 논란과 수비 약점에도 약물 의혹이 없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커리어 전반을 따라다닌 약물 논란으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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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리 본즈(왼쪽)와 로저 클레멘스. [사진=야후 스포츠 SNS] |
켄트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0, 377홈런, 1518타점을 기록한 공격형 2루수다. 2루수로만 351홈런을 친 그는 해당 포지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다. 켄트와 본즈의 관계는 악명이 깊었다. 켄트는 본즈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포의 3-4번 타자'로 군림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2002년 더그아웃에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인 일화는 유명하다. 켄트는 본즈를 "이기적인 선수"라고 공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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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켄트. [사진=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SNS] |
본즈(762홈런)와 클레멘스(사이영상 7회)는 BBWAA 투표에서도 10년간 75% 벽을 넘지 못했고 각각 66%, 65.2%에 그쳤다. 새 규정에 따라 이번 위원회 투표에서 5표 미만을 받은 후보는 다음 투표 자격이 박탈된다. 두 선수는 최소 2031년까지 재심 기회를 잃었고 2031년에 다시 5표 미만이면 영구 탈락한다.
투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클레멘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명예의 전당은 내년 1월 20일 BBWAA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합격자인 켄트의 공식 헌액식은 7월 26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