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새만금 신공장 2026년 상반기 본격 가동 전망"
"2027년 매출 3124억·영업이익 271억 예상에도 투자 의견은 중립"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9일 천보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 판매 감소가 지속 중인 가운데 판가 반등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33%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판매 회복의 가시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박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탄산리튬과 LiPF6 등 주요 업스트림 소재 생산이 축소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확대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올해 저점 대비 57% 올랐고, 전해질 핵심 원료인 LiPF6 가격은 265% 급등해 2023년 1분기 평균 수준까지 회복했다. 천보의 판가는 전방 전해액 업체와의 분기 협상으로 결정되는데, LiPF6가 10월부터 본격 반등한 만큼 4분기 이후 가격 흐름은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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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보 로고. [사진=천보] |
그러나 실적은 아직 회복세와 거리가 있다. 천보의 3분기 매출은 30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QoQ) 7%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32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은 149억원(-14% QoQ), 영업이익은 -14억원(적자 지속, 영업이익률 -9%)으로 부진했다. 전체 이차전지 소재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P전해질(LiPO2F2) 매출이 판가 하락 영향으로 17%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중국향 판매는 전 분기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유럽향 공급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약 70%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올해 25%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성장 동력은 중국 외 지역 수요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다.
생산·투자 측면에서는 군산과 새만금 신공장의 가동 시점이 관건이다. 천보는 군산 F전해질(LiFSI, 연산 2500톤)과 FEC 첨가제 신공장에 비중국산·저원가 공정을 적용해 기존 라인 대비 약 50% 수준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F전해질의 경우 구공정 라인 전환 이후 2024년 1분기부터 샘플 공급을 제외하면 의미 있는 매출 인식이 끊긴 상태라, 새 공장 상업 가동이 곧 매출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장은 현재 시생산 단계로 북미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본격 가동 시점은 당초 예상했던 2025년 4분기에서 2026년 상반기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램프업이 진행될 경우 2027년 매출은 3124억원,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대비 매출이 136% 증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판매 회복에 대한 가시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향 공급의 경우 전해질, 첨가제가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전방 셀 고객의 Non-PFE 밸류체인 재편 니즈 역시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군산 신공장은 그간 여러 차례 가동 일정이 지연된 바 있어 재차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염두가 필요하며, 본격적인 양산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의 상승 탄력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