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해외 매출 확대·배당 매력 지속"
[서울=뉴스핌] 이동훈 부장 정태이 인턴기자 = 쿠쿠가 계절가전의 폭발적인 수요와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안착을 발판 삼아 내년까지 견조한 실적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본격적인 동절기 진입에 따른 '겨울 특수'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가운데, 대규모 납품 계약 등 사업 구조 다각화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계절 가전·B2B 실적 성장 견인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의 올 겨울 계절가전 판매 지표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 기준 겨울철(12월 1일~2월 말) 진입과 동시에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히터 제품군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7% 폭증했다.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가습기 판매 역시 같은 기간 114% 늘어나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쿠쿠 측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구체적인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판매 수량 면에서 이미 '만 단위'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전월 대비 수치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로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계절가전 시장 내 쿠쿠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쿠쿠는 최근 '호텔어라운드 평창'에 정수기와 비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660대 규모로, 금액 기준으로는 약 1000만원 수준이다. 공급된 제품은 호텔 객실과 부대 시설에 설치됐다. 회사는 이보다 더 큰 물량의 기업 단위 입찰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쿠 관계자는 "B2B를 특정 업종에 한정해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며 "수요 규모와 사업성이 맞는 프로젝트라면 다양한 분야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어라운드 평창 공급 역시 해외 브랜드보다는 국내 가전·렌탈 업체 중심의 경쟁 구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정수기·비데 렌탈 시장에서 호텔·리조트 등 B2B 수요가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유지·보수 대응 능력과 운영 안정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 제품 다각화 효과…비(非)밥솥 부문 경쟁력 확보
쿠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433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82억원, 38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쿠쿠가 밥솥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제품 다각화를 지속해 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밥솥 매출 비중은 현재 20% 중후반대로 낮아졌는데, 이는 밥솥 매출이 감소했다기보다 정수기와 생활가전 등 다른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인 비중이 줄어든 결과"라며 "계절가전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쿠쿠는 내년 사업 계획과 관련해 '쿠쿠 미식컬렉션' 브랜딩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팝업 행사 등을 통해 현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음식물처리기와 '쿠쿠 슬림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군에도 역량을 집중하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역시 현지 유통망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예상하며 미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자본 시장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쿠쿠홀딩스에 대한 '매수(Buy)' 의견과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 다각화 전략에 힘입어 비(非)밥솥 부문의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 또한 중국, 미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