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국보 센터' 박지수가 코트로 돌아오자 여자프로농구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청주 KB는 박지수 복귀 후 선두 부천 하나은행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까지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KB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BNK를 70-57로 따돌렸다.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린 KB는 7승 4패로 단독 2위에 올라 하나은행(8승 3패)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승부의 중심에는 박지수(196cm)가 있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높이와 슛 감각만으로도 경기의 균형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초반 흐름은 BNK가 잡았다. 이소희와 스나가와 나츠키가 3점슛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2-16 리드를 만들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박지수의 출전 여부를 염두에 두고 주전들을 한 명씩 교체하는 운영으로 템포를 조절했고, 이는 초반 기선 제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쿼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지수가 코트에 서자 KB의 공격 선택지가 넓어졌다. 박지수는 골밑 풋백 득점과 미드 레인지 점퍼에 이어 3점슛까지 터뜨리며 2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힘 싸움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스텝과 높이, 터치로 이를 상쇄했다. KB는 박지수를 축으로 점수 차를 좁히며 전반을 1점 차로 마쳤다.
승부의 분기점은 3쿼터였다. KB는 박지수를 활용해 BNK 수비 시선을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강이슬과 허예은이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페인트 존 득점에서 15-8로 앞서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54-52로 역전에 성공했다. 속공과 2점슛 효율에서도 KB가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4쿼터 들어 경기는 다시 팽팽해졌다. 종료 5분 36초를 남기고 56-54. 이때 박지수가 수비 리바운드로 BNK의 세컨드 찬스를 차단한 뒤, 종료 3분 38초 전 오른쪽 슬롯에서 3점슛을 꽂았다. 점수는 61-54. 흐름이 완전히 KB 쪽으로 기울었다.
박지수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BNK 수비는 흔들렸고, 종료 1분 25초 전 이채은이 쐐기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지수는 18분만 뛰고도 2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였다. 강이슬도 1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BNK는 김소니아가 15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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