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가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를 위해 60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급 보증하겠다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래리 엘리슨 CEO는 파라마운트의 1084억 달러 규모 WBD 인수 계획에 404억 달러(약 60조 원)의 지급을 보증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또 규제 해제 종료 수수료를 50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공개 매수 만료일을 2026년 1월 21로 연장했다. 회사 측은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의 기존 적대적 인수 제안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는 WBD를 두고 넷플릭스와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WBD 인수전에서 경쟁하던 파라마운트는 WBD가 넷플릭스의 주당 27.75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자, 주당 30달러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 WBD는 넷플릭스의 제안이 여전히 더 낫다며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파라마운트가 더 나은 제안을 제시한다면 이에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래리 엘리슨의 지급 보증에도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를 꺾고 이번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PP 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애널리스트는 "파라마운트는 여전히 불안한 입지에 있으며 그늘에 남지 않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더 나아진 제안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충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WBD가 어느 곳의 제안을 받아들이든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는 엄격한 경쟁 심사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파라마운트와 WBD의 합병은 업계 1위인 디즈니보다 더 큰 스튜디오의 탄생을 의미하며 주요 TV 사업자 두 곳을 결합하는 것이어서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 거래가 미국인이 TV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반면 넷플릭스가 WBD를 품게 되면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지배력을 확고히 해 총 4억2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뉴욕증시 개장 직후인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3분 WBD의 주가는 3.71% 올랐다. 넷플릭스는 0.21% 내렸으며 파라마운트는 5.38% 급등 중이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