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미군 멕시코 개입설 일축…"주권은 협상 대상 아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침공 위협을 축소 평가하면서, 자국 내 미군 주둔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5일(현지시각)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새벽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들이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는 동안 그가 줄곧 미군의 멕시코 진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자신은 항상 이를 거부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밀매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의사는 있음을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스페인, 콜롬비아 대통령들과는 통화했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은 어떤 초강대국이 아닌 이 대륙의 국민에게 속한다고 강조하며 "국가 주권과 민족 자결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은 주멕시코 대사·총영사 연례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행동이 국제 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향후 모든 추가적인 일방적 무력 행사는 규탄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라틴아메리카 지정학·거시 분석가 수니가는 미국의 멕시코 침공이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일과는 매우 다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니가는 "한 나라가 이미 독재 정권 아래 붕괴한 상태이고, 오랫동안 미국의 적들과 보조를 맞추며 미국을 상대로 게임을 벌여 온 베네수엘라를 타격하는 것과, 인구 1억 3천만 명의 민주국가이자 미국과 3,000km가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셰인바움 정부 아래 미국의 요구에 매우 협조적인 멕시코를 상대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생포 다음 날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향해서도 불법 약물 유입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 약물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우리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미군을 보내겠다는 제안을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콜롬비아 역시 심각한 상태다. 미국에 코카인을 만들어 팔기를 좋아하는 '아픈 사람'이 그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은 오래 남지 않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며 비난을 멈추라고 쓰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