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오판하지 말라"며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점령지(이스라엘)는 물론 모든 미군 기지와 선박이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출신 인사다.

이번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시위 사태와 관련해 반복적으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력이 사용될 경우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전날에는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help)"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협의에 참석한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이 미국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6월 12일간의 전쟁을 벌였으며,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공습에 가담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급격한 물가 상승과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신정 체제 전반을 겨냥한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이란 당국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
정보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538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다수는 시위대이지만 치안·보안 인력 48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시위과정에서 체포된 사람만 1만600여명에 달했다.
노르웨이의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정부가 인터넷 통신을 차단한 점을 지적하며, 확인되지 않은 소식통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가 2천명 이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이 공식적인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독자적인 검증은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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