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주말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20년 만에 다시 꺼내 읽었다. 현대차 노조가 아틀라스 도입을 반대하며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대결' 시대가 오고 있다는 뉴스와 함께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효과로 주가가 급등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첨단 전자회사로 변모하는 것일까?

'노동의 종말'은 첨단 기술 발전과 경영 혁신 등이 인간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오히려 사라지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일하는 소수와 일하지 않는 다수가 된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노동의 종말은 극단의 양극화를 초래, 사회 붕괴로 이어질지 모른다. 해결책은 노동시간의 단축과 사회적 경제(사회적 가치 중심의 일) 육성 등이다' 로 요약된다.
현대차 노조가 아틀라스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도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란 우려 때문일 것이다. 노조의 반대로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생산성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로봇과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 우려는 현대차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AI는 인간 뇌를 대체해 단순 노동은 물론 번역·회계·법률 검토·코딩·고객상담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기사 조차 AI로 쓰는 일이 많아졌다.
기업들 중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포스코 등이 선박 용접과 용광로 제어 등에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기업들도 택배 분류 작업에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도입을 계획 중이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2024년부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항만노조 노동자들이 '자동화 반대'를 외치며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생산성에만 기초하고 있고 따라서 기계에 의한 인간의 대체가 용이한 시장 경제와는 달리 사회적 경제는 기계에 의해 대체되거나 환원될 수 없는 인간관계, 친밀감, 동료 의식, 형제애적 연대, 봉사 정신에 입각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는 기계가 완전히 침투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제3차 산업혁명으로 대체된 노동자들이 공식 시장에서 자신들의 노동력의 가치가 무용하게 된 후 생활의 새로운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게 될 피난처가 될 것이다."
30년 전 제레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설명이다. 노동의 정의와 가치에 대해 새삼 고민하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조언이란 생각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에 의한 일자리 양극화, 부의 불평등은 이미 시작됐다. 노동의 종말이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으로 이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정부도 기본소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로봇에 의해 노동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다움'은 무엇일지 고민할 때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