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은 오너 일가에 부담...배당 규모 조절해야"
김누리 교수 "증여세 부담 커...고배당 기조 유지할 것"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에이스침대가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안승환·안진환 씨가 각각 48억 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하면서다.
배당소득세 최고세율(30%)은 과세표준 50억 원 초과 구간부터 적용되는 만큼, 장·차남이 최고세율을 피하는 선에서 배당 규모를 조정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 법정 최고세율 피했다...증여세 납부 위해 계산된 배당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결산배당을 통해 증여세 납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여세 납부 주체인 오너 일가의 세 부담은 최소화하는 한편, 배당 규모는 극대화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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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1주당 2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안진환·안승환씨는 에이스침대 주식을 각각 221만8000주씩 갖고 있으므로, 2025년 결산 배당을 통해 48억796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안진환·안승환씨는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사장)의 장, 차남이다.
이를 통해 안성호 대표의 두 아들이 부담해야할 배당소득세가 최소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22년부터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결산 배당금총액을 직전 연도 대비 67.32%(94억1452만원) 늘리면서 정부가 정한 고배당 기업에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배당소득세가 분리과세 방식으로 부과된다. 더구나 현행 세제 구조에서 최고세율 구간이 50억원부터기 때문에 안진환·안승환씨의 배당소득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었다.
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의 결산배당이 증여세 납부를 위해 계산된 행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배당 확대는 증여세 납부가 시급한 상황에서 에이스침대에 좋은 선택지다"며 "특히 두 자녀의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배당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누리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원론적으로 볼 때 배당소득세보다 증여세의 세율이 더 높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유인이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에이스침대가 배당 규모를 갑작스레 올렸을 경우 매수세가 몰리는 것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성호 대표가 가장 최근으로 두 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했던 시점은 작년 12월 22일이고, 주식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두달 간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달 말까지 에이스침대의 주가 상승은 증여세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오너 일가에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금액 규모가 크더라도 배당 규모를 확 늘리게 되면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여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더구나 50억원을 넘어서는 순간 배당소득세 최고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예상 증여세만 600억..."에이스침대 배당 규모 확대는 기정사실"
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가 향후 배당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 규모가 상당한 만큼, 수년에 걸쳐 배당을 실시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안성호 대표는 지난해 장·차남에게 총 393만6950주를 증여했다. 해당 주식의 처분 주가 기준 총액은 1255억9203만 원에 달한다. 통상 30억 원을 초과하는 증여분에 대해 50%의 세율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안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수백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이스침대의 부채비율은 8.99%에 그쳤고, 현금성 자산도 517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매년 3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견조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오너 일가의 재원 확보 필요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배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