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설비투자 2000억 달러 예고… 월가 예상치 36% 상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만 2000억 달러(약 293조 원)를 쏟아붓겠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은 아마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약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5년 투자액인 1310억 달러보다 50% 이상 급증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46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1%까지 폭락했으며 이후 낙폭을 일부 줄여 7~1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이번 발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군비 경쟁'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4개 사의 올해 합산 투자액은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AI와 반도체, 로봇 공학, 저궤도 위성 등 획기적인 기회와 기존 사업의 강력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린다"며 "장기적으로 강력한 자본 수익률(ROI)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레이니어(Rainier)를 가동하고 자체 개발 칩인 '트레이니엄2' 50만 개를 배치하는 등 앤로픽을 비롯한 AI 기업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은 합격점이었으나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213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2113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예상치인 1.9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부문(AWS)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방어했다. 4분기 AWS 매출은 35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1.4%를 웃도는 수치이자, 최근 13분기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다.
재시 CEO는 "AW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39%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47% 성장한 구글 클라우드에 비해 성장 속도가 뒤처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마존이 제시한 올해 1분기 가이던스도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아마존은 1분기 영업이익을 165억~21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0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고속 인터넷 사업인 프로젝트 리오(Leo) 관련 비용 10억 달러 증가와 퀵커머스 투자, 해외 스토어 가격 경쟁 심화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0월 약 1만4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1만6000명 규모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밝힌 상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