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정 가능한 기업 수 제한적…ETF 괴리율 확대 경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개인 투자자 자금이 최근 코스닥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다만 지수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기보다는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 개선 기대 속에 특정 섹터를 선별적으로 겨냥한 투자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최근 1주일간 KODEX 코스닥150에 2조8033억원이 유입되며 ETF 주간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1조1567억원, TIGER 코스닥150에는 9089억원이 들어오는 등 코스닥 관련 ETF 전반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 상대 수익률 격차 축소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75.63% 상승해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36.46%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월 한 달간 코스닥 지수는 24.20% 올라 코스피 상승률(23.97%)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후발 주자'인 코스닥에 대한 단기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 전반에 대한 신뢰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수 추종 전략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과 개선 방향, 밸류에이션 위치를 기준으로 업종과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자들의 관심도 코스닥 내에서도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있는 업종으로 좁혀지고 있다. 바이오 섹터가 대표적이다. 김선아·유창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 들 경우, 중국과의 갈등 심화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주항공 역시 유망 업종으로 거론된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 이후에는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코스닥 기업 기준 우주항공 업종은 올해 2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보 비대칭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3개 이상 기관이 실적을 추정하는 종목은 전체의 17.3%(301개)에 불과하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의 약 30%만을 커버하는 수준이다. 실적 가시성이 낮은 종목이 많아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닥 ETF 매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괴리율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26일 KODEX 코스닥150의 장중 평균 괴리율은 0.25%, TIGER 코스닥150은 0.28%를 기록했다"며 "플러스 괴리율은 매수자가 순자산가치(NAV)보다 비싸게 매수하는 구조로,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스닥으로의 자금 이동은 '지수 신뢰 회복'이라기보다는 상대 수익률과 개별 성장 스토리를 겨냥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