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케어·반려동물·푸드테크·B2E·투오…식품기업의 경계 허문 5대 축
매출·영업익 증가에도 순이익 60%↓…환율·기저효과 직격탄
AI·데이터 기반 AX 전략으로 비용구조 개선…수익성 회복 시험대
해외 확장·신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풀무원이 주력 신사업을 CEO 직속 체제로 묶는 조직 통합을 단행했다. 고환율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10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위해 총괄CEO 직속 '미래사업부문 신성장 SBU(Strategic Business Unit)'를 신설했다. 미래사업부문은 미래 비즈니스 개발과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조직으로, 식품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가치를 확장하는 중장기 전략을 총괄한다.
해당 조직은 이우봉 총괄CEO와의 직접 소통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CEO가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기존에 분산돼 있던 미래사업 조직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해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식품 넘어 '생활 전반'으로…5대 신사업 축
풀무원은 식품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리빙케어·반려동물·B2E·푸드테크·풀무원샘물 '투오(toO)' 등 5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식품 시장이 포화되고 내수 소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리빙케어 사업은 음식물처리기, 김치냉장고 등 식품과 연관된 주방 가전을 직접 개발·판매하는 영역이다. 식품 제조 노하우를 반영해 조리 기능을 차별화한 점이 특징으로 에어프라이어 등 일부 제품은 대형 가전업체와 경쟁할 만큼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려동물 사업은 펫푸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확산에 따라 고급 사료·간식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겨냥했다. 푸드테크 사업은 김 육상양식과 스마트팜 등 기술 기반 식품 생산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안정성과 수급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B2E(Business to Employee) 사업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복지 커머스 플랫폼이다. 기업 단위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내수 소비가 흔들리더라도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전략적 사업으로 꼽힌다.
투오(toO)는 기존 풀무원샘물을 확장한 구독형 워터 사업이다. 비닐 파우치 형태의 '워터팩'과 전용 디스펜서를 결합해 1~2인 가구에 적합하도록 설계했으며, 구독 모델을 통해 반복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다. 단순 생수 판매를 넘어 '워터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 순이익 급감 속 체질 개선…"AX로 성장동력 확보"
화려한 신사업 청사진과 달리 풀무원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1억 원에 그치며 60% 이상 급감했다.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감소와 전년도 법인세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외화환산이익 감소와 법인세 환입 기저효과로 순이익 변동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순이익 체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풀무원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AX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생산·물류·마케팅·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비용 구조를 정교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단축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앞서 풀무원은 2028년까지 매출 4조1000억 원, 영업이익 16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실적(2025년도 기준 매출 3조3802억 원, 영업이익 932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내 매출은 약 7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은 700억 원 이상 추가로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출은 6~7%대 이상의 성장,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확대가 필요해 단순 내수 성장만으로는 쉽지 않은 목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해외 사업 확장과 신사업 안착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풀무원은 인접 국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K푸드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리빙케어·푸드테크·반려동물 등 신사업이 조기에 수익 궤도에 올라야 중장기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우봉 총괄CEO는 "미래사업부문 출범은 기존의 틀을 넘어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도전과 시행착오의 과정 자체가 풀무원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