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 위기에 놓인 가운데, 마지막 희망인 남자 매스스타트 간판 정재원(강원도청)에게 눈길이 모아진다.
정재원은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아직 메달이 없는 대표팀의 첫 메달 입상을 노린다.

정재원은 이미 두 차례 올림픽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2018 평창 대회 남자 팀 추월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내며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이번 대회에선 올림픽 3회 연속 메달과 함께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올 겨울 흐름도 좋다. 그는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네덜란드 헤이렌벤 월드컵 3차 대회에선 레이스 중반 뒤에서 힘을 아끼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매스스타트는 다수의 스케이터가 동시에 출발해 400m 링크를 16바퀴를 도는 집단주행 종목으로, 기록보다는 위치 선정과 막판 스퍼트가 승부를 가른다. 뒤에서 공기 저항을 줄이며 체력을 아끼다가 마지막 두세 바퀴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운영이 핵심인다. 정재원은 장거리 체력과 스프린트를 겸비한 전형적인 매스스타트형 선수로 평가받는다.

대표팀 전체 상황을 보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통산 금메달 5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쇼트트랙에 이은 제2의 효자 종목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쇼트트랙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는 폐막 사흘 전까지 메달이 전무하다. 여자 500m 이나현·김민선, 남자 500m 김준호 등 기대주들이 잇달아 시상대 진입에 실패하면서, 2002 솔트레이크시티 이후 24년 만의 올림픽 빙속 노메달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같은 매스스타트에 나서는 조승민, 여자부의 박지우와 임리원도 다크호스로 거론되지만, 경험과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메달 후보는 정재원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평가다. 밴쿠버에서 쇼트트랙을 능가하는 성적을 냈던 한국 빙속이 밀라노에서 노메달이라는 낯선 장면을 피할 수 있을지, 그 답은 정재원이 책임지는 16바퀴 레이스에 달렸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