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이야기도 있듯이,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의 황당함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학교 급식사고의 한가운데에 CJ푸드시스템이란 종목이 있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작년 초 4,600원에서 시작해 견조한 단계적 상승세를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올 들어서만 해도 지난 1월 주식시장 전체가 약세로 기울었지만, CJ푸드시스템은 오히려 10,000원 선에서 13,000천원 선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5월 이후 주식시장이 다시 침체의 늪에 빠졌어도 이 종목은 최근 두달 사이에 13,000원에서 최고 18,950원까지 오를 정도로 군계일학의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6월 22일 학교 급식사고가 보도되면서, 이후 연3일 하한가를 기록한 후 소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이전 상태로의 주가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세번째 하한가를 기록하던 지난주 6월27일, 이 종목의 주가는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으로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장이 열리기 직전 매도잔량이 50만주가 넘어서 하락세가 예상되었는데,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물량을 소화하며 70만주 이상 거래가 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 후 다시 하한가 부근까지 떨어졌으니 말이다. 상장주식수가 939만주인데 이날 하루에만 전체상장주식수의 70% 가까운 622만주가 거래될 정도였으니 계산상으로는 대주주물량 약 560만주를 제외하고 소액주주와 기타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많은 키움닷컴 증권이 매수, 매도 상위에 올라있는 것만 보아도 3일 연속 하한가를 겨냥한 반등시도 매수세가 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 틈을 타 하루에 몇번씩 매매하는 데이 트레이더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가담했던 것 같다. 주식시장을 이야기할 때에 투자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지만, 투자라는 단어 뒷면에는 투기라는 단어가 도사리고 있어 투자와 투기는 동전의 양면처럼 때로는 투자로, 때로는 투기의 얼굴로 우리 곁에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하한가에 주식을 사서 상한가에 팔면 하루에 30%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 3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이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편 매출구조가 비슷한 신세계 푸드의 경우 43,000에서 50,000원 근처까지 상승하며 CJ푸드시스템의 악재에 따른 반사 이익의 기대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큰 폭 오르기도 했지만, 단체급식체계의 변화가 올 경우 역시 불똥이 뛸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40,000원 부근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의 불행을 통해 주가 상승을 기대하던 신세계푸드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는 신세계푸드의 주가가 49,800원까지 상승할 때 거래량이 10만주를 넘어서 보통 1천주 안팎이던 때에 비하면 단기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투기를 즐길 수 있는 자신이 있으면 초단기매매에 가담하는 것을 말릴수야 없겠지만, 막연한 반등기대감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만큼 손실을 키우는 것도 없으리라. [뉴스핌 Newspim] 한양증권 김경신 상무 gyska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