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급부상하는 중국의 글로벌 신흥기업을 주목하라"
최근 중국의 신흥기업이 글로벌 500대기업에 대거 포함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과거 국유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자동차, 중공업, 전자, 바이오기업 등 한국기업과 경합을 벌일 만한 기업들이 포진돼 있어 긴장감을 늦춰선 안될 것이란 지적이다.
25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주목해야 할 중국의 글로벌 신흥기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500대 기업 수가 지난 2006년 20개에서 2010년 46개로 증가하는 등 중국기업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페트로차이나, 바오스틸, 차이나모바일 등 에너지, 자원, 전력 통신분야의 국유기업이 중국경제 성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엔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 역량을 강화한 신흥기업들로 자리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하송 선임연구원은 중국 신흥기업 급부상 배경으로 창업 CEO의 도전적인 현장 리더십, 제휴와 협력을 통한 개방형 R&D 전략 추진, M&A를 통한 스피드 경영을 꼽았다.
하 연구원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하고 도전적이며 열정적인 창업 CEO가 전문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경영으로 기업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폐쇄적인 R&D 구조에서 탈피한 개방형 R&D전략, 풍부한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실시해 핵심기술, 브랜드, 유통망을 일거에 구축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주요 글로벌 신흥기업으로 선정된 6개 기업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세계 3위 종합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인 고급 R&D 인력을 활용해 기술경쟁력을 높였고, 2005년 창업후 불과 4년 만에 글로벌 조선업계 5위가 된 '롱성중공업'은 롱성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건조기간을 단축하는 강력한 추진력과 노하우를 통해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지리자동차'에 대해선 "1986년 냉장고 부품기업으로 출발해 자동차 메이커로 변신한 기업"이라며 "지속적인 M&A를 통해 중국시장에 안착했고 볼보 인수를 계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화장품 판매기업에서 태양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해 뉴욕증시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잉리솔라'는 군 출신 사장의 군대식 리더십으로 엄격하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전기자동차기업인 'BYD'는 미국의 애플보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선진기술과 제품을 빠르게 모방하는 Catch-up' 전략과 적극적인 R&D를 결합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소는 이같은 중국 신흥기업의 급성장과 관련, 한국기업들에 긴장감을 주문했다.
하석 연구원은 "중국기업은 선진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우수인력 및 기술보호와 유지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성장산업의 경우 중국기업은 한국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며 "한국기업은 미래 경쟁에 대비해 디지털, IT분야에서의 성공경험을 신속히 신성장산업으로 이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