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위직 퇴직자들을 보직세탁이라는 편법을 통해 금융기관 감사직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8월 말 현재 금감원 2급 이상 퇴직자 79명 가운데 금융사 대표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금융사 감사 자리로 이동했다.
배영식 의원은 "금감원이 이들을 재취업시키는 과정에서 3년 전까지 담당업무 해당 기업이나 업종에 취업을 제한토록 하고 있는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퇴직 대상자들을 지방출장소나 인력개발실로 발령, 보직 세탁을 한 뒤 편법으로 감사에 앉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특히 "금융사 약점을 도구로 (금융사들이) 금감원 출신의 임직원 취업거부를 못 하도록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취업자들은 2~3년 근무하다 또 다른 회사로 옮기는 등 상당기간을 감사로 지속 근무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감사 모집 때 공모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감사 응모는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금감원 고위직 출신 퇴직자의 경우 전문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감사 자리를 싹쓸이한다는 자체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안"이라며 "금융사의 감사 응모 때 인사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