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인기 약화…내부 자금흐름 긍정적
[뉴스핌=문형민기자] 코스피 2000시대 재개막과 함께 국내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될까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시장의 안정 등 여건은 충분히 자금의 흐름이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0조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007년 2000을 돌파했을 당시 무차별적으로 매도하던 외국인의 모습과 정반대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8월 마지막주 이후 이번주까지 16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2003년 5월부터 9월까지 16주 연속 순매수와 같은 기록이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와 달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이달에도 1조 5000억원 가량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됐다.
대우증권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2008년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고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예금의 인기가 점차 약화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예금의 투자매력도 감소는 투자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기타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중순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지자 스마트머니가 주식형펀드로 급속히 유입됐었다. 이는 조정받으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로 해석된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상승과 더불어 예금, MMF, RP 등 금융사에 맡겨진 단기 수신성 자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확실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투자자금이 감소하는 것은 투자심리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MA, CD 등 금융상품에 담겨있는 자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여기에 주식시장 내부의 자금 흐름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선물 예수금과 주식예탁금 비율이다. 지수의 상승이 예상되면 주식 예탁금이 상대적으로 늘고, 하락이 예상되면 선물 예수금이 증가한다.
주식예탁금은 지난 13일 15조 4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달들어 처음으로 15조원대로 올라선 것. 반면 선물 예수금은 7조 8400억원으로 8조원대를 하향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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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