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은행들은 올 연초부터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본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해야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은행장들이 그 선두에 서 있다. 은행장들은 목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미래 먹을거리를 찾지 않고는 어느 순간 확 뒤처질 수 있다는 것도 본능적으로 잘 알고있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창간 8주년 특집기획으로 국내 유수의 은행들과 정책금융공사 CEO들를 만나 경영전략과 현안 솔루션,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뉴스핌=배규민 기자] “(동남아지역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겁니다.”
서진원(사진) 신한은행장이 꼽은 해외 진출 방법 세가지는 ‘M&A, 지분투자, 법인설립’이다. 그 중에서 M&A가 가장 성사단계에 가깝다고 뉴스핌과 창간 8주년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서 행장은 “M&A 특성상 성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오랫동안 공을 들인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둔 CEO(최고경영자)의 신중함을 드러냈다.
- 신한은행이 새롭게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해외 지역은 어디인가.
“경제성장률이 매년 6~7% 이르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관심이 많다. 연내 1~2곳의 동남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시아적 문화라는 동질감이 있고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 비즈니스모델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의 영업은 변화가 있나.
“일본에 대한 현지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대지진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일본 법인인 SBJ 영업점은 오사카와 도쿄에 있어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기 때문이다.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면서 교포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 해외 진출로 완성하고자 하는 그림이 있을까.
“일본, 베트남, 중국, 인도를 잇는 아시아 금융 벨트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충해 아시아시장에서 리딩 뱅크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적인 목표다.”
- KB금융 우리금융그룹 등의 1분기 실적이 좋았는데 신한은행의 실적 전망은 어떤가.
“올해도 작년도 못지않은 수준의 당기 순익을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 적정수준의 순이자마진(NIM) 유지와 건전성 관리, 효율성 개선을 통해 작년도 못지 않은 탁월한 당기순익을 시현할 것이다.”
신한은행은 작년에 당기순이익 1조 6484억원을 달성해 은행권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특별한 전략이 있나.
“2분기 이후에는 기업의 본격적인 투자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면서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실질 성장률을 넘어선 외형 성장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기 전후로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겪은 아픈 기억이 있다. 건전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성장을 이루겠다.”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현재 위기관리 단계별 액션 플랜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1000억원 이상의 규모에 대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점검을 하고 있다. PF대출의 과도한 자산증가를 막기 위해 이미 2007년도부터 매년 부동산 환경과 은행 내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동산PF 총량규제한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
서 행장은 마지막으로 “곧 시장과 고객, 직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변화된 신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밝혔다. 그동안 경영진 내분으로 상처 입은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해 조직을 추스르는 일에 특히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차별화된 역량과 성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경영원칙이 ‘실행’이라는 서 행장.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실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이 진정한 리딩뱅크, 사랑 받는 1등 은행으로 자리 매김하는 데 서 행장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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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