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부채 우려…위험기피 성향 강화
*최근 랠리 펼친 기술주, 매물에 치여 급락
*유로존 재무장관들, 유로존 부채위기 논의
*스트로스 칸 IMF총재 성폭행 혐의로 기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 우려로 경제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위험기피심리가 강화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5개월래 최처치를 기록하며 잠재적인 경제 둔화 신호를 나타낸 가운데 S&P500지수는 4월19일 이래 처음으로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1330선을 하향돌파했다.
심한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38% 밀린 1만2548.37, S&P500지수는 0.62% 후퇴한 1329.47, 나스닥지수는 1.63% 하락한 2782.31로 장을 접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직전 주에 가파르게 하락한 기초소재주와 금융주가 반등한데 힘입어 낙폭을 다소 줄였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고 헬스케어와 설비 업종 등 이른바 방어업종으로 이동한 것도 다우와 S&P500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었다.
그러나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아마존닷컴과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기술주가 차익매물에 밀려 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온라인소매업체인 아마존은 4.96%(192.51달러), 넷플릭스는 3.83%(237.09달러), 이베이는 3.57%(32.37달러), 프라이스라인닷컴은 3.4%(502.68달러) 각각 하락했다.
애스베리 리서치의 리서치 디렉터인 존 코사르른 "지난주 SOX(반도체지수)가 하락한데 이어 이번에는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다"며 "이는 가격 약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추가 상승여력을 지닌 건강한 강세 시장과 연관된 움직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1.84%(종가: 24.57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떨어진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17%(50.07달러) 상승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는 6.85% 오른 18.24를 기록했다.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분석가겸 브로커인 프랭크 레쉬는 "시원치 않은 경제지표들로 시장이 다소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어닝시즌이 끝나가면서 투자자들은 다른 자료들을 찾고 있으나 어닝만큼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달러화와 주식 사이의 역비례 상관관계가 다시 나타나나며 상품 관련 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주요통화들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는 0.31% 하락했고 금과 은 가격도 떨어졌다.
미국 원유선물가격은 2.3% 빠진 배럴당 97.37달러, 브렌트유는 거의 1% 후퇴한 배럴당 112.73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나스닥과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NYSE 유로넥스트에 대한 적대적 M&A를 철회했다.
이 소식에 NYSE 유로넥스트는 12.62%(35.73달러), 나스닥은 2.53%(26.23달러) 내린 반면 ICE는 3.3%(122.22달러) 올랐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포르투갈에 대한 780억유로의 3개년 긴급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또 포르투갈 정부가 민간 투자자들에게 포르투갈 국채에 대한 노출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리스를 상대로 추가 긴급자본지원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추가 긴축조치도 요구했다.
15일 뉴욕 호텔 여종업원 강간미수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총재는 16일 뉴욕법원에서 기소절차를 마쳤다.
검찰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 프랑스로 도주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고 뉴욕 법원은 그의 보석을 허가하지 않은 채 구금을 결정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체포 및 기소 소식은 프랑스 정치권에 충격파를 몰고왔으며 IMF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스트로스-칸은 프랑스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물망에 올랐었다.
기업실적발표도 이어졌다.
백화점체인 운영사인 JC페니는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했으나 3.2%(37.21달러)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로우스는 월가의 기대치에 미흡한 실적을 내놓고 연간 전망을 축소한 뒤 3.6%(24.84달러) 빠졌다.
한편 UBS는 1분기의 양호한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S&P500 기업들의 연간 어닝 예상을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증시 둔화조짐을 이유로 S&P500지수의 연말 수준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1425를 유지했다.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11.88을 기록, 3월의 21.70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5를 기대한 시장 전망치도 하회하는 것이나, 경기판단의 분기점인 0은 계속해서 웃도는 수준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뉴욕,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에 있는 제조업체의 사업상태, 기대치 등을 평가하는 경제지표로 해당월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장 빨리 가늠하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다.
주택건설업자들의 신뢰도를 반영하는 NAHB(전미주택건설업협회)의 5월 주택시장지수도 전월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문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NAHB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주택시장지수는 16으로 직전월인 4월의 16을 유지하며 전문가예상치인 17을 하회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주택판매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택건설업자들이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업자들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NAHB지수는 2006년 4월 이후 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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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