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 활황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세난 해갈을 위해 탄생한 도시형생활주택이 대다수 투기목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도시형생활주택 공급가를 저렴하게 책정해 전세난 해갈을 기대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점차 고급화됨에 따라 투기 목적으로 변종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도시형생활주택 시공사들은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요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형생활주택이 당초 취지인 ‘주거난 해소’보다 ‘투자수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내진설계, 임대관리서비스를 적용한 곳이 등장하는가 하면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고급인테리어가 적용되는 단지도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거난을 비롯한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도입했던 도시형생활주택이 일반 주택보다 더 주택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실수요보다는 투자자들의 투자수단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원종합개발이 청담동에 공급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차별되는 설계와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해 분양가가 타사 대비 상당히 높게 책정됐지만, 높은 청약경쟁률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외부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하고, 내부는 빌트인 가전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로 시공해 청담동에 어울리는 ‘프라이빗 하우스’로 제품을 차별화했다.
강남이라는 입지적 특성과 마감재의 고급화 때문에 신원아침도시 마인은 비강남권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 보다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물론 임차조건에 보증금이 더 높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신원아침도시 마인은 3.3㎡당 분양가가 2030만~2080만원대 수준이다.
최근에는 건설사업관리(CM) 전문업체 한미글로벌이 '여성전용 도시형생활주택'을 준비하는 등 도시형생활주택이 차별화되고 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임대상품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다만 전세난을 잡고 주거난을 해소하려는 당초 정부 취지와 부합하도록 시장에 안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고급화만을 지향하다 보면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주거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장 편성이 선제돼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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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