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경제성장흐름 둔화를 인정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통화부양책은 시사하지 않았다.
그는 7일(현지시간) 애틀란타에서 열린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 또 공격적인 예산 삭감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연방의회에 대해 대폭적인 예산 감축은 경기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5만 4000개 증가에 그치는 등 최근 발표된 일련의 부진한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추측이 투자자들드로부터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이날 행사를 위해 사전에 준비한 강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느리다"면서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최근 몇주간 고용시장이 일부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최근의 경기 약화는 아주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금년 하반기에는 보다 강력한 성장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련, 버냉키는 우려할만한 추세지만 경기 약화와 마찬가지로 인플레 추세도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전망과 함께 낮은 임금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물가가 당장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는 위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문제에 대해 버냉키는 지속가능한 재정 운영을 위한 장기 계획의 필요성을 거듭 밝히면서 단기적으로 재정지출을 과도하게 줄이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단기간에 초점을 맞춘 급격한 재정건전화 조치들이 만약 아직도 부서지기 쉬운 경기회복세를 약화시킬 경우 자기 패배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