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더이상 경기부양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하며, 만약 그럴 경우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자체 집계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과 일자리수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높은 국제유가 수준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2년 가까이 계속돼 온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일자리수 창출규모는 190만 개 수준으로 전망, 8주 전 조사때 전망치보다 20만 개 줄였다.
실업률은 올해 말 8.7%로 현재 9.1%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종전 조사시 전망치는 8.4%였지만 이보다 오른 것이다.
전체 조사대상 38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36명은 연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또한 3차 양적완화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로 전망하고 이는 금융시장을 혼란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준이 추가로 채권을 매입하게 되면 엄청난 자금이 시중에 투입돼 달러화 가치 하락과 주식 및 상품시장의 가격 버블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웰스 파고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채무 규모를 줄이고 주택시장은 가격하락과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술같은 해결책은 없다" "단지 경기부양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문제들이 바로 잡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2/4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로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3.2%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1/4분기 동안 1.8% 성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도 취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연율로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2.9%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또한 지난 4월 미국 고용시장은 5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쳤다. 직전 3개월은 평균 2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었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변동성과 일본 지진 및 원전위기로 인한 공급 차질 등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의 연료비와 음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줄며 소비도 줄고 있다.
UBS증권의 모리 해리스 미국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축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높은 연료비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정부 재정적자 문제를 둘러싼 미국 의회의 대치국면과 유럽의 채무위기 역시 신뢰도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UFJ의 크리스토퍼 러프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가 매우 취약하며 안정세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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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