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기타 금융 부문으로의 연쇄적인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과거 신용위기 때와 같은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 연방준비제도가 유로존 채무위기가 미국의 금융권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에 진출한 유럽계 은행들이 충분한 현금과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지의 보도가 전해졌다.
사실 이는 규제당국이 발생할 지 모를 문제들에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반대로 이를 실질적인 문제의 신호로 해석했다.
CNBC방송은 투자자들의 이같은 우려가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유럽 은행주 약세가 미국 은행주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다음은 유럽 은행 대한 익스포저를 헤지 하려는 헤지 펀드 문제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익스포저 헤지를 더 어렵게 하고, 이 때문에 일부 헤지 펀드는 대신 미국 은행에 숏 포지션을 취할 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또 대형 예금자들이 유럽 은행에서 빠져나가 미국 은행으로 향할 수도 있다. 아직 뱅크런의 증거가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유럽 은행 내 예금액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 머니마켓 펀드도 문제다. 유럽이나 금융 부문에 대한 우려는 머니마켓 펀드 회수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자금회수를 우려한 머니마켓 펀드는 유동성 유지를 위해 만기가 짧은 자산으로 이동하는데 이는 유럽 은행들의 펀딩 비용을 높이고 이들 은행들은 대신 연준에 맡긴 지불준비금을 줄이려 할 수 있다.
지준이 줄면 놀란 프라임 펀드 투자자들은 또 다시 자금 회수에 나서려 할 것이다.
다만 CNBC는 다행히도 이번 사태가 지난 신용위기때와 같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프라임 펀드의 유동성 여건은 견조하고, 은행의 준비금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용 위기가 막후에서 취약한 금융 기관들의 건전성을 실제로 위협할 때까지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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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