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14일 채권시장에서 국채 선물(3년만기 12월물)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인공은 외국인이었다. 7435계약 순매수. 이번 주 전체로 외국인이 9534계약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평균치에서 움직임의 변화는 없는 셈이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환시장이 흔들리자 빠져나갔던 외국인들이 돌아온 게 분명하다는 확신은 줬다. A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외환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에게 영향을 주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13일(현지시각) 오전 한미 정상이 통화스왑을 염두한 듯한 합의로 외국인의 동향이 주목됐다. 한미 정상은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불안정성 증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와 같이 환율 안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필요시 양국 금융당국간 구체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는 한미가 통화스왑을 체결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발표문에는 통화스왑이라는 표현이 없는데다, 당초 발표문에서는 환율 안정에 `외환유동성 공급을 통한`이 있었지만 이를 삭제하고 대신 구체적인 협력방안 모색에 `향후 필요시`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에서는 통화스왑 체결 여부보다는 외환시장 안정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지 재료가 될 시점은 지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외국인이 우리나라 원화 채권을 매수하는데 다소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 채권 매니저는 “환율 안정 기대감에 긍정적이지만 시장에서 관심 포인트는 우리경제의 펀더멘탈로 이동중이다”고 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저성장 우려가 있어 통화스왑과 같은 환율 안정장치는 외국인들에게 큰 매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선물 김남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고 있어 조금 더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면서 “채권시장은 환율에 따라 움직였다가 최근 수급에 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러스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외환이슈는 지나갔다”면서 “수급과 금리가 너무 빠지거나 오르지 않는 수준에서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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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