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글로벌 파산 신청/伊 국채 수익률 상승
*日 외환시장 개입으로 달러화 강세
*CBOE변동성지수, 21.85% 급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 해법안 도출에 따른 희열감이 구체적 이행 방안에 대한 냉정한 평가에 자리를 내어주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상품주를 압박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주며 주요 지수들을 2% 안팎으로 끌어내렸다.
한산한 거래속에 다우지수는 2.26%(276.10 포인트) 내린 1만1955.01, S&P500지수는 2.47%(31.79 포인트) 후퇴한 1253.32, 나스닥지수는 1.93%(52.74 포인트) 빠진 2684.41로 10월의 마지막 장을 마쳤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9.5%, S&P500지수는 10.8%, 나스닥지수는 11.1% 올랐다.
다우지수의 월간 상승폭은 포인트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퍼센티지 기준으로는 2002년 10월 이래 최대폭에 해당한다.
또한 월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987년 1월 이래 최고, 나스닥지수는 지난 9월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들 가운데 지난 주 가파른 상승폭을 작성했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알코아가 각각 7.07%와 7% 떨어지며 블루칩 지수의 하락흐름을 주도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기초 소재와 에너지 종목을 필두로 모두 하방영역에서 마감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지수는 21.85% 치솟으며 29.93을 기록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미국 에퀴티 트레이딩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탐 슈레이더는 "역사적 관점에서 11월은 주식 투자에 나쁜 시기가 아니며 연말로 랠리를 이어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주가 하락은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유럽 지원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이날 "유럽은 경제 문제를 극복해갈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으나 베이징이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시사점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날 이탈리아아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 유로존 채무위기 우려가 재부상하자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들의 국채 매입에 나섰다.
유럽 주권 국가 채권에 과도하게 베팅한 미국의 선물거래업체 MF 글로벌 홀딩스가 31일 파생상품 거래사인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와의 자사 매각 협상이 결렬된 후 맨해튼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뉴욕연방은행은 31일 MF 글로벌 홀딩스의 파산신청에 앞서 이 회사의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MF 글로벌의 주식은 이날 오전 거래가 중지됐다.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지닌 일본은 올해 들어 세번째, 최근 3개월 사이에 두번째로 엔화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3개월래 최고치를 찍으며 상품가격을 떨어뜨렸고, 이는 다시 상품주와 광산주의 부진으로 연결됐다.
대형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은 5.93%, 리오 틴토는 7.08% 후퇴했다.
웨드 부시 모간의 매니징 디렉터 스티븐 마소오카는 "달러화 상승과 유럽 채무위기 해결안에 대한 기대감 약화가 시장의 하락을 불러왔다"며 "(위기 타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수월치 않은데다 유럽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내핍조치 이행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반적으로 은행종목들이 심한 부진을 보였다.
웰스 파고는 직불카드(데비카드) 사용 수수료를 부과키로 한 계획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4.32% 밀렸다. BofA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인 월 사용 수수료 부과안의 축소를 검토중이다.
소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TV 사업부문을 LCD TV와 아웃소싱, 차세대 TV에 각각 초점을 맞춘 3개의 개별 단위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한 후 6.3% 후퇴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시카고 PMI 10월 제조업지수는 9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60.4였던 PMI 지수가 10월 58.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59.0을 하회하는 결과다.
시카고 PMI 신규 주문지수는 9월 65.3에서 10월 61.3으로 하락했다.
반면 PMI 고용지수는 9월 60.6에서 10월 62.3으로 개선됐다. 가격지불지수도 9월의 62.3에서 10월 66.0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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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