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종상향, 최고 35층 8903가구로 탈바꿈
[뉴스핌=백현지 기자] 단일단지로는 서울지역 최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가 결국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에 성공했다.
8일 서울시는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가락시영 아파트가 정비구역용도를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상향하는 재건축 정비구역 신청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현재 6600가구가 거주 중인 가락시영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 8093가구가 신축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 이하의 장기 전세주택 1179가구가 건립된다.
이와 함께 2만 777㎡ 규모에 달하는 공원도 조성되며 노인층, 맞벌이 부부 등에 맞는 복합커뮤니티 시설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번 가락시영 종상향은 박원순 시장의 '후광효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08년 사업시행인가 이후 줄곧 종상향을 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올해 9월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을 위해 용적률을 올려줄 수 없다는 도시계획적 논리 때문이다. 가락시영은 최고 285%의 용적률을 받았던 5대 저밀도지구와 달리 택지개발사업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당초 용적률인 200%가 그대로 유지되며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는 같은 택지지구 '출신'인 강남구 개포주공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단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선거 당시 임대주택 8만호 공급을 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이의 실현을 위해 용적률을 높이고 임대주택으로 회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종상향에 따라 용적률이 증가해 소형 주택 공급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이번 구역지정으로 장기 지연된 재건축 추진이 활성화되고 1179가구의 장기전세주택 확보와 소형주택의 공급 증가로 서울시민의 주택공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종상향의 결과 시프트 확충과 주민복지시설 추가가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락시영이 종상향에 성공함으로써 개포지구와 둔촌지구,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 다른 2종 일반주거지역 재건축 단지도 종상향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시계획심의에서는 개포 3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은 보류했지만 개포주공단지와 둔촌주공단지 등의 종상향은 형평성 차원에서 추진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단지가 1, 2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과천시의 종상향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 시장 전문가는 "가락시영 재건축의 종상향으로 서울 및 수도권 재건축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반개발 정서를 가진 것으로 인식된 박 시장의 서울시가 고밀 개발을 인정함에 따라 서울의 다른 단지는 물론 경기지역 재건축 단지도 고밀 개발 요구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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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