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때문이라는 데'.. TJ 빈소 홍 여사가 참석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지난 2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이후로 서초사옥등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4~16일 고 박태준(TJ) 포스코 명예회장 빈소에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등 삼성 주요 오너경영진들은 조문했지만 정작 이건희 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TJ와 삼성가의 인연을 감안할 때 재계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당연히 조문, 유족들을 위로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빈소를 찾지 못했다.
재계안팎에서는 이 때를 전후로 이건희 회장이 예전처럼 ' 자택 경영'으로 돌아 선 것인지 아니면 '신상의 불편함'이 있는지등 갖가지 궁금증을 품고 삼성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21일 경영 일선 복귀 선언과 더불어 ‘주 2회 출근’을 줄곧 고수해왔다. 11월 초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후 수요일과 금요일 출근을 빼놓지 않고 지켰다.
그러나 지난 2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이후 어떤 공식석상에서도 볼 수 없다. 해외 출장이나 주요 일정도 잡혀있지 않다. 2일 시상식에서도 인사 방침에 대해 ‘신상필벌’을 외칠 정도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룹안팎에서도 이 회장이 서초사옥에 공개출근하지 않은 게 2주를 넘어간다는 말들이 나오자 이 회장 거취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홍라희 여사(리움 관장)의 입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감기 기운'이 있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홍라희 여사는 지난 16일 TJ 빈소를 찾아 “회장님이 감기 기운이 있어 대신 왔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감기기운으로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있다는 게 지금까지 유일하게 파악된 이 회장의 '침묵' 이유다.
TJ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한 이 회장이 빈소 조문을 못한 것에 대해 그의 '컨디션'이 다소 좋지는 않다는 것으로 주위에서는 받아들인다.
이 회장이 지난 2일 이후 19일까지 보름여동안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경영 복귀 후 최장시간이다.
지난 14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한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신상과 관련해 “회장님도 재충전을 갖고 쉬어야 하지 않겠냐. 별일 없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 거취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자 삼성 한 관계자는 "남은 12월은 특별한 일정이 없어 출근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다음달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신년하례식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추워진 날씨에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내년 신년하례식을 시작으로 다시 출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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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