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佛 등 유로존 9개국 무더기 강등
- S&P '강등 조치'에 종일 '위축'
- 佛 재무장관 "재앙제거 수준 아냐"
- 美 소비자심리지수, 8개월래 최고치 기록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종일 마음 졸이며 하락세로 한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미 예상된 재료였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9%, 48.96포인트 하락한 1만 2422.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49% 떨어진 1289.09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51%, 14.03포인트 물러난 2710.67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지배한 이슈는 국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일부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었다.
오전부터 유로존 소식통 및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S&P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이날 오후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심은 얼어붙었다.
오후 들어 프랑스 프랑수아 바로앵 재무장관은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에 따른 위험성을 반영한 이번 조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들 역시 이같은 통보를 받았을 것으로 더 특별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그리 좋은 뉴스는 아니지만 한 단계 강등은 여전히 미국의 신용등급(AA+)과 같은 수준으로 재앙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플 니콜라스의 데이브 러츠 이사는 "비록 유로존의 일부 국가들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조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현재 신용 스프레드를 보면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측면이 있어 시장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이 또다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리스 민간 채권단을 대표하고 있는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성명서를 통해 "모든 당사자들 사이에서 건설적이고 일치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그리스와 협상이 자발적 접근의 장점을 반영하기 위해 일시 중지됐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세부적인 사항들을 검토한 이후 빠르면 내주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개선되면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 로이터와 미시건대가 발표한 1월 소비신뢰지수는 74.0을 기록해 12월말 당시 69.9보다 크게 개선돼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1.5를 상회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 및 종목별로는 S&P500지수의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들은 JP모간이 전년동기대비 악화된 실적을 내놓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JP모간은 4분기 실적에서 순익 37억 2000만 달러, 주당 90센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3% 이상의 하락을 연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 씨티그룹도 3%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또 이스트만 코닥은 씨티그룹과 파산보호 신청 이후 대출지원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장중 30% 가까운 추락을 보이는 등 실망감을 여과없이 반영했다.
시큐리티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크 브론조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유럽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자세를 유지 중이며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