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정상회담· 美 中 경기지표 우호적
[뉴스핌=문형민 정지서 이에라 기자] 주말을 포함해 4일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주식을 보유한 채 설을 쇠어야하나, 팔고 고향에 가야하나.
최근 국내외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EU 재무장관회담(23~24일)과 정상회담(30일)이 예정돼있는 것은 우호적이지다. 반면 연휴 중 어떤 해외 이슈가 불거질지 불확실하고, 박스권 상단에 이르렀다는 점은 불안한 요인이다.
20일 뉴스핌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팔지말고 가지고가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9개국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충격이 없었던 게 시사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스페인 등이 등급하향 이후에도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유럽 위기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얘기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유럽 은행들에 대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효과로 인해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다"며 "이로 인해 리만사태 이후 처럼 유동성 리스크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는 23~24일과 30일 각각 열릴 예정인 EU 재무장관회담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합의안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한발 더 진전된 모습은 가능할 것.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U 정상회담까지는 기대감이 살아있을 것"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팔 이유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 역시 "가장 걱정할 만한 이슈가 2~3월에 유로존의 국채만기가 몰려있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끝물에 와있고, 시장은 선반영해서 움직인다"고 낙관했다.
미국과 중국 변수는 증시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기대감도 여전하다. 3월 5일 예정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까지는 이 기대감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의 불안이 진정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이 조정이 받더라도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연말이후 안정되고 있는 유로존 문제와 유로화의 안정,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 등이 추후 시장 상황도 받쳐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연휴를 맞이해 특별히 주식비중을 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직전 고점이자 박스권 상단이었던 1950선에 근접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또 이란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악재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럽 재정이슈가 이어지고 있고 이란사태 등이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연휴가 길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는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 보다는 빠르게 종목별 순환매가 진행되는 제한적인 상승세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금융, 조선, 철강, 건설업종 등 위주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정지서 이에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