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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외환딜러 성과급의 '숨겨진 진실'

기사입력 : 2012년01월30일 15:53

최종수정 : 2012년01월30일 16:26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2000년 당시 A은행 모 외환딜러의 경우 연봉 1억에 최대 10억원의 성과급을 보장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고액연봉을 꿈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환딜러라는 직업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본인의 외환 딜(Deal) 능력에 따라 많은 돈을 굴릴 수 있고 성과에 따른 고액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기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높은 성과를 내더라도 성과 목표액이 워낙 높아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국내은행의 대다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30일 금융권과 각 은행 트레이딩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외환딜러들은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그 수준이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의 경우 지난해 외환 거래에서 국내 은행의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은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이 이 정도 상황이니 타 은행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유는 성과 목표액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각 부서마다 목표액을 설정하고 이를 넘을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타 부서에 비해 트레이딩부의 성과 목표가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은행 재무파트에서 각 부서별로 성과 목표를 제시하는데 편차가 심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10명 정도의 은행 한 지점 인원이 1년에 내는 수익이 15억원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외환딜러 한 사람이 연간 30억원 수준의 순익을 내더라도 성과급에는 큰 차이가 없는 구조다. 연 기준으로 성과가 높은 외환딜러의 경우 20억~30억 정도의 수익을 낸다.

시장 변동성이 클 경우 연간 40~50억 정도의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성과급으로 받아가는 돈은 연봉의 최대 200~300% 정도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부서별 성과 목표를 크게 둔 이유는 조직 내 위화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B은행 관계자는 "트레이딩부에서 성과급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부서별 위화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과급을 가져갈 수 없을 정도로 은행 재무파트에서 목표금액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C은행 외환딜러도 "(성과급 차이가 클 경우) 국내은행의 경우 조직 구성간 위화감이 커질 수 있고 전체적인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이라는 것이 개별 구성원의 실적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에 타부서와 비해 성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센티브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역차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물론 지난 2007~2008년 사이 외환 딜러의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2008년 이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막자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작용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국내은행의 성과급 체계는 외국계은행과는 대비된다. 외국계은행의 경우는 성과모델이 비교적 정확한 편으로 개개인의 수익 창출이 이익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국내은행의 경우 성과에 대한 모델이 분명치 않고 어느 정도까지를 성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인식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D은행 외환딜러는 "외국계은행은 글로벌 뱅킹시스템으로 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며 "하지만 국내은행들은 성과에서의 투명성이 딜링룸 안과 밖에서와의 인식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과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을 경우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성과 보수 차이가 고급인력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능력 있는 국내은행 외환딜러가 외국계은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B은행 관계자는 "성과급 역차별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급인력이 이탈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내은행들도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딜러들은 실시간 큰 돈을 거래해야 하는 심리적 중압감과 함께 손실 발생시 상시 '퇴출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 

지난해 국내은행 중 두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국민은행 트레이딩부의 경우 위안화 거래 손실 30억원과 내부통제시스템 미작동 등에 책임을 물어 자본시장본부장과 담당자를 퇴출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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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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