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한전·현중 컨소, 26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수주 유력
-늘어나는 중동발 발주량..건설 플랜트 업종 주가 모멘텀 되나
이달부터 본격적인 중동발 플랜트 발주 신호가 감지되면서 건설·중공업사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프로젝트 신규 발주 신호탄은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 몫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이 속한 컨소시엄이 26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최저가로 입찰해서다. 가격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연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 뛰어 넘는 조선·건설
중동발 수주 바람은 국제유가의 상승에 힘인 것이다. 오일머니가 풍부해진 중동 국가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발주 예산 총액은 5100억 달러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이라크 1260억 달러·사우디아라비아 866억 달러·이란 683억 달러·UAE 494억 달러·이집트 370억 달러·쿠웨이트 345억 달러·리비아 240억달러·카타르 154억 달러·알제리 140억 달러·오만 101억 달러 등이다.
이같은 발주 바람은 조선업계에도 희소식이다. 플랜트 사업을 병행하는 조선업체들이 조선업의 부진을 이를 통해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건설사들의 주력시장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올해 플랜트 발주 금액은 작년 대비 71.4% 증가해 240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며 “토목·건축은 1월부터 발주 소식을 들었으며 한국 건설·중공업사들이 강점을 가진 플랜트 발주는 이달부터 발주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두바이유)으로 오일머니가 중동지역에 유입되면서 플랜드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산유국들이 그동안 미뤄오던 ▲기존 설비 증설 ▲에너지개발 ▲신규 대형 정유·석유화학·가스 등 플랜트 설비 발주 계획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플랜트 업황을 바탕으로 건설·조선 업종 주가는 연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1월2일~2월7일) 8.50% 상승한 반면 코스피200 건설기계지수와 조선운송지수는 같은기간 각각 11.72%, 20.87% 올랐다.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송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가 7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중동발 발주는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중동발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 관련 업계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전·현대중, 26억 달러 프로젝트 최저가 입찰로 수주 유력
중동 현지 관계자와 플랜트 전문지 MEED에 따르면 한국전력·현대중공업·스미모토·알사거·인터내셔날 파워-GDF-수에즈 컨소시엄이 쿠웨이트 기술협력국(PTB)에서 발주하는 총 26억 달러 규모의 민자 발전·담수 프로젝트에 최저가로 입찰했다. 한전·현중 컨소시엄은 기술협력국에 제출한 상업제안서에서 연간 전력과 담수를 제공하는 데 청구 비용 4억6000달러를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최초의 민자발전(IWPP) 방식의 사업이며 입찰은 1500MW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 전력과 일산 1억 갤론의 담수의 연간 공급 가액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했다.
2위는 4억8000만달러를 제시한 대우건설(발전)·두산중공업(담수)·마루베니·알가님·지멘스 컨소시엄의 차지였다. 3위는 SK E&S·SK건설·말라코프 컨소시엄이다. 6억2000만달러가 제시금액이다. 현대건설·미쯔이·M.A.카라피·아흐마디아 컨소시엄은 제출 서류 미비로 탈락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전·현중 컨소시엄이 이번 프로젝트에 최저가로 입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컨소시엄의 역할 분담에 따라 최종 수주금액이 달라지겠지만 현대중공업의 경우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투자비 약 26억 달러 중 약 15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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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