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상승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향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유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대담을 통해 최근 미국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제 회복세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천연가스 및 공공요금 하락으로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치솟는 유가로 휘발유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침체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미국의 경제 여건이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라서 휘발유의 가격 상승이 가져올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원론적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이 1센트 상승하면 미국 전체 가계의 에너지 비용은 약 14억 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개월간 휘발유 가격은 29센트가량 상승했으며 이 때문에 전체 가계의 에너지 비용은 406억 달러가량 증가한 셈이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현재의 상승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경제가 고유가를 이겨낼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온화한 날씨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사용량 역시 줄어들고 있어 비용 상승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전체 비용 중 약 160억 달러 정도가 이런 요인으로 상쇄된다는 것이 라보그나의 분석이다.
더불어 미국의 고용 시장 역시 2008년과는 달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며, 국제유가도 당시 배럴당 150달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라보그나 역시 휘발유 가격의 '브레이킹 포인트'를 갤런당 4달러로 봤다. 2008년 7월과 2011년 5월에 각각 이 수준을 돌파했던 휘발유 가격은 각각 신속하게 방향을 틀어 하락한 바 있는데, 각각의 경우 경제가 새로운 문제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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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