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1400선서 후퇴…에너지 약세
- 美 고용·경기선행지수, 예상치 상회 '선전'
- 中 PMI지수, 4개월래 최저치로 우려 확산
- 벤 버냉키 "수요 근원, 부족한 상황"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글로벌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또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내내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올해 가장 안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S&P500지수는 다시 14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전일 11년래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흐름을 잇지 못했다. CBOE 변동성지수는 다시 16선을 상회하며 불안감을 반영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8.48포인트, 0.60% 하락한 1만3046.14로 장을 마감했다.S&P500지수도 10.11포인트, 0.72% 내리며 1392.78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2.00포인트, 0.39% 떨어진 363.3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4만 8000건을 기록, 직전 주 수정치 35만 3000건에서 5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넌 2월 이후 4년래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들의 기대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335만 2000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9000건 감소하며, 2008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예상외 호조세로 경기전망을 밝게 하는 데 힘을 보탰다.
컨퍼런스보드는 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7% 상승했다고 밝혀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과 유럽에서 발표된 제조업 관련 지표들에 주목하며 성장둔화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는 48.1로 전월의 49.6보다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의 PMI 제조업지수도 48.1로 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1.0을 크게 밑돌았다.
크리스티아나 트러스트의 스코트 아미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 흐름과 관련해 아직까지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강력한 상승장 이후 조정이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투자자들이 너무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두번째 강연을 가진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경제성장을 떠받치기에는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부채와 소비 수준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요 근원(source)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P의 모든 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와 금속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알코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3% 가까운 하락을 보이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함에 따라 지수는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1만 3000선 지지에 몰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페덱스는 4% 수준의 낙폭을 보였고 경쟁업체인 UPS 역시 0.4% 떨어졌다.
퍼스날 웰스 아드바이저스의 팀 스페이스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둔화는 단기적으로 미국 제조업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고용환경 개선과 소비증가에 따라 이러한 약점의 일부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