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극복 위한 강력한 완화정책은 지속"
[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추가 완화책은 내놓지 않은 채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의 추가 완화정책 압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단 이전에 내놓은 완화정책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나아가 정부와의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에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10일 BOJ는 이틀간의 통화정책을 끝내고 발표한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 유도 목표를 0.0-0.1% 수준에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BOJ는 디플레 타개를 위한 정부로부터의 추가완화 압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은 추가완화책은 없다면서,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기존의 65조엔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당장 완화 조치는 취하지 않겠지만 오는 27일 있을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및 경제전문가들의 중론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번에 BOJ 정책이사회는 금융 기관들에 최대 120억 달러 규모 달러대출을 제공하는 새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내용을 마무리한 상태다. BOJ는 지난 3월 해당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게 대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개 금융회사에 대한 달러화 대출은 10억 달러를 한도로 설정했으며, 대출금리는 달러화 6개월물 리보(LIBOR)를 기준으로 반년마다 갱신하는 것으로 했다. 달러화 자금 신청 마감은 2014년 3월까지로 했다.
달러화 자금 공급은 BOJ의 외환보유액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나 해외대출을 지원하는 것으로, 금융 완화정책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일본 엔화 약세 정책으로 판단된다.
한편, BOJ는 통화정책 운영 기조에 대해 "당분간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강력한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며 자금공급을 통해 민간 금융회사들의 경제기반 지원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이번에 BOJ는 일본 경제가 미약하긴 하지만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경기판단을 유지했다. 특히 일본 경제는 신흥국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BOJ는 국내 기업들의 투자 심리는 개선됐지만 수출업체들 사이에서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잠시 후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에 있을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점쳐볼 전망이다.
이날 BOJ 성명 발표에서 큰 서프라이즈가 없자 엔화 역시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81.87엔까지 올랐다가 금리동결 및 추가완화 조치의 부재가 골자인 정책성명 발표 직후 81.49엔까지 하락했다. 이후 오후 12시40분 현재는 81.58/59엔으로 전날 뉴욕장 후반의 81.53/57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번 BOJ 정책결정 회의는 모두 9명의 정책위원들 중 2명이 결원된 상태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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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