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과 공동시행, 충남서 915가구 분양
- 분양 결과에 따라 신규사업 확대 계획
[뉴스핌=이동훈 기자]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진흥기업이 올해 첫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분양은 모회사 효성과 시행·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체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회이자 위기로 평가된다.
진흥기업(대표이사 차천수)은 지난달 채권단의 2100억원대 출자전환 승인으로 한시름 덜었지만, 재무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이날부터 충남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효성그룹 더 루벤스’를 분양한다. 내포신도시 내 행정타운 인근에 위치하며, 최고 26층 9개 동, 총 915가구 규모로 건축한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659만원으로 30평형 기준층 매입가격은 2억원 수준이다. 때문에 100% 계약을 이룰 경우, 분양가를 단순 계산하면 1800억원가량의 매출이 가능하다.
분양으로 거둬들인 자금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순으로 순차적으로 회수되고, 상당부분이 아파트 공사비로 들어가지만, 단기적인 자금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또한 기업 이미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과 자본금 잠식 등으로 부정적인 회사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를 통해 매출 비중의 32%를 차지하는 민간 건설공사에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인천 송림 과작전동, 춘천 호평과 은평구 가재울 등 4군데 지역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다만, 앞서 분양한 단지들이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점은 불안요소다. 지난 4월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은 일반분양 평균경쟁률이 1.39대 1을 기록했고, 지난 11월 극동건설이 분양한 단지는 평균 1.8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번 사업이 실패할 경우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으로 8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금융비용이 증가할 경우 다시 고난의 시기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진흥기업 한 관계자는 “견본주택 방문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성공적인 분양 결과를 예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자금사정이 호전되면 추가적인 신규 분양사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강화하는 한편,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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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