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무책임하게 높은 실업률을 그대로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크루그먼 교수는 공화당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과 블룸버그 TV 프로그램 '스트리트 스마트'에 출연해 "연준의 무모한 점은 대량 실업사태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는 8% 수준의 실업률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할 정도로 정치 시스템에서 엄청난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는 현재 억제된 수준의 대공황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3%~4% 수준까지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크루그먼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을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크루그먼 교수는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을 용인하라는 주장은 버냉키가 지난 2000년에 일본은행(BOJ)에게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려면 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던 것과 같은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15년 전에 내가 일본은행에 제출했던 견해와 현행 정책이 모순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완전히 틀린 판단이다. 내 견해와 현재 연준의 정책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버냉키 의장은 "고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 높은 물가 상승률을 용인하자는 식의 주장에 대해 위원회는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결국 크루그먼 교수의 이날 방송 출연에서의 발언 역시 버냉키 의장의 비판을 다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연준이 2014년을 훨씬 넘어서 물가가 4%에 근접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또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재정적자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으며, 만약 재정지출을 줄인다면 스스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연한 론 폴 의원은 크루그먼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면서 "인플레이션은 강도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저축하는 사람들의 돈을 빼앗는다. 경제의 중요한 요소인 저축을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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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