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 질문에 대답수준이 '피곤할 정도'차이난다 지적
[뉴스핌=장순환 기자] 애플이 새로운 'iOS6'에 시리(siri, 음성인식기능) 한국어 버전을 공개하면서 삼성이 이미 공개한 'S보이스(S Voice)'와 본격적인 한국어 음성인식 대결이 시작됐다.
아직 국내 일반인들은 'S보이스'와 새버전의 '시리'를 사용할 수 없지만 'S 보이스'가 응용프로그램(앱) 형태로 유출되고 'iOS6'는 개발자 버전이 공개되면서 이 둘을 비교하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트위터에서는 "피곤해"라는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시리'와 'S보이스'를 비교한 실험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설명> "피곤해"라는 질문에 대합하는 'S보이스'(왼쪽)와 '시리'(오른쪽) |
'카자미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시리'에게 "피곤해"라고 말하자 처음엔 "한숨도 못 주무신 거에요?", 두 번째 "피곤해"라는 말에는 "운전 중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답했다. 이어 세 번째로 "피곤해"라고 하자 "제 말 들으세요, 주인님. 당장 이 아이폰을 내려놓고 잠시 주무세요.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마치 사람처럼 답했다.
실제 사람이 대화하는 것 같은 '시리'에 대답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반면 'S보이스'는 '시리'와 비교해 다소 실망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티나플"이라는 네티즌은 'S보이스'에 전 실험과 같이 "피곤해"라고 세 차례 얘기했지만 'S보이스'는 세번 모두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피곤하다고"라는 짜증에는 "아니요.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라는 답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리'와 'S보이스'는 검색엔진의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먼저 시작한 시리에게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단순 비교로 두 서비스의 차이를 설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KT 경제연구소의 김승열 연구원은 "갤럭시 S3 가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S 보이스', 플립보드 등과 같은 전용 서비스들이 APK 형태로 인터넷에 사전 유출되었다"며 "사용자들의 평가는 음성인식률이 높고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능에 있어서는 '시리' 보다 좋다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S보이스'는 지원언어가 '시리' 보다 더 많다는 장점을 내세우고는 있으나 영어권을 제외하면 자연어 처리와 데이터 연동에 필요한 로컬 파트너 확보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삼성전자가 '시리' 의 대항마로서 'S 보이스'의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전면으로 내세운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간의 성공을 하는 것을 노리는 것보다는 N 스크린 환경에서의 입력 수단과 서비스로 포지셔닝한다면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애플은 전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2)에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iOS6'를 공개했다.
새로운 운영체제 'iOS6'에서는 시리가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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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